상장 이후 3개월 수익률 30%
기술주 비중 30%…위험 대비 수익률이 핵심
올해 미 S&P500 지수는 57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한 해 수익률이 23.7%, 미국을 제외한 세계 선진시장 지수가 단 6.7% 오른 것을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압도적인 랠리를 이어간 것입니다. 이제 시장은 지난 2년간 거침없이 오른 미 증시가 추세를 전환하는 것은 아닌지 경계하고 있습니다.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은 자신의 투자 원칙을 두고 "다른 사람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리는 것"이라고 말했죠. 최근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성 자산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는 소식에 미 증시 버블 논란은 더 불붙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버핏이 "투자 기회로 활용할 현금을 비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버핏도 "절대 미국에 반대로 투자하지 마라(Never bet Against the America)"라고 했으니까요.
불확실성 높은 주식시장 속 버핏을 비롯한 미국의 억만장자들은 어떤 종목에 투자할까요? 20일 '미다스의 손'은 우리자산운용을 찾아 최홍석 ETF·인덱스운용실장과 함께 거인 어깨에 올라타는 투자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은 투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상품을 만들고 직접 운용하는 주인공을 만나 상품 설계 아이디어와 투자 인사이트를 들어봅니다.
Q. 투자 대가들의 전략을 따라 투자한다는 상품을 어떻게 구상하시게됐나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들은 무엇을 투자해서 돈을 벌었을까?" 이 질문에서부터 상품 전략이 시작됐습니다. 저희도 주변에서 누군가 돈을 크게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과연 도대체 어떤걸 투자했는지 굉장히 궁금하지 않습니까?
WON 미국빌리어네어 ETF는 종목명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전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일반인들도 그대로 복제해서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입니다.
Q. 블룸버그와 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 세계에서 부자 순위를 선정하고 있는 공신력 있는 지수는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한 포브스에서 선정하는 100대 부자 순위가 있고요.
또 다른 하나가 블룸버그에서 선정하는 빌리어네어 인덱스입니다. 빌리어네어 인덱스는 매일 전 세계 부자의 포트폴리오를 자체적으로 평가해서 상위 500인의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합니다.
블룸버그는 플랫폼 기관이기 때문에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포트폴리오, 어떤 종목들을 투자하고 있는지 입수합니다. 저희는 이 정보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투자 전략화시킬 수 있는지 고민한 것이죠. 미국 빌리어네어 지수를 ETF화시켜서 상장한 것은 한국이 최초입니다.
Q. 워런 버핏, 일론 머스크 등이 떠오르는데, 투자 종목은 어떤 기업들이 들어가있나?
현재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은 일론 머스크입니다. 트럼프 재당선 이후 더 핫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죠.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자산으로는 테슬라, 스페이스X, 그리고 X(구 트위터) 등 세 가지 종목을 대표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빌리어네어 지수에서도 테슬라(9.8%)가 높은 비중으로 편입되어 있고, 또 최근 뜨거운 브로드컴(10.3%)도 비중이 최고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최근 5년간 가장 눈에 띄게 부자순위가 상승한 인물은 젠슨 황인데요. 엔비디아도 꾸준히 이 지수내에서 존재감이 늘다가 최근에는 비중이 조금 낮춰졌습니다. 지금 7위권이고요. 워런 버핏은 현재 전 세계 부자순위 10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로 BofA나 애플 같은 버핏이 좋아하는 종목들도 간접적 투자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수익률을 보면 5년 평균 S&P500가 대략 11% 정도의 연평균 수익을 내고 있는데, 빌리어네어 ETF 경우 지수 기준으로 약 17% 정도의 연평균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대략 6% 정도의 아웃퍼폼을 나타내고 있는 셈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성과 이상으로 위험 대비 수익률이 좋다는 점인데요. 위험 대비 수익률이 우수하다는 것은 결국 이 시대의 트렌드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며 부자 순위에 올라와 있는 빌리어네어들의 투자 패턴이 전략적으로 유효했다고 평가할 수있을 것 같습니다.
Q. 지수 구조는 어떻게 된다고 보면 될까?
빌리어네어 인덱스는 지수 구성 방법론이 굉장히 심플합니다. 블룸버그가 선정하는 500명의 최상위 부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전체 유니버스를 끌어오고요. 여기서 많은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종목일수록 가중치가 들어가는 방법론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가총액이 높으면 상위 종목의 구성이 되고요.
50개 종목을 구성한 뒤 개별 종목에 대한 노출도를 일정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종목당 비중은 8~10%를 최대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섹터별로 보면 기술주의 비중이 30%를 넘지 않습니다. 금융주, 필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등에 분산돼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Q. 투자의 관점에서 내년 유망 산업은 어디가 될 것으로 보는지.
최근 미 증시 고평가 논란이나,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성장, 그리고 높은 퀄리티의 안정적인 투자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군으로 보면 안정성이 뒷받침 되면서 정책 모멘텀이 생길 수 있는 산업이 투자하기에 유망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우주항공 섹터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AI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돼 적용될텐데, 제일 근접한 산업이 우주항공입니다. 미중 IT 기술 패권다툼이 반도체에서 우주항공 분야로 넘어가고 있고, 트럼프 정책 모멘텀도 강하게 기대되는데요.
트럼프 1기 시절 당시 가장 먼저 사인한 서명도 우주 정책 명령이었습니다. 아르테미스 같은 우주 프로젝트들이 진행됐죠. 여기에 정부 효율화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가 임명되면서 스페이스X의 오너인 머스크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됩니다.
Q. 마지막으로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상품은 어떤 것들인가.
ETF 상품을 기획할 때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속 가능성입니다. 특정 테마나 업종 쏠림을 활용한 상품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의 상품, 그리고 정교한 지수 방법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인컴형 상품 수요가 상당히 높은데요. 그래서 안정적으로 배당을 예측할 수 있는 인컴형 상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고요.
또 국내 투자자들의 특징이 굉장히 '열정적'이란 점입니다. 우리나라의 열정적인 투자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이제까지 없었던 혁신적인 ETF와 이를 활용한 EMP 상품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성근, 영상편집 : 정윤정, CG : 김민송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