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450원대에 머물고 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경계감에 환율 상단이 크게 뚫리지는 않지만,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환율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5원 내린 1,451.4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450원에 개장했다. 이후 국민연금의 환헤지 경계감이 지속되며 장중 1,447.7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확대와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며 1,450원 초반대에서 횡보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금리 인하 전망과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은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새벽 1시40분 기준 108.32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183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875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정부는 은행의 선물환포지션(선물 외화자산에서 선물 외화부채를 뺀 값)을 확대하고 수출 기업의 외화대출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전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내년까지 해외자산의 최대 10%에 대한 전략적 환헤지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정부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에 일부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환율을 잠재울 만한 요인은 마땅히 없다고 보고 있다.
이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수출업체들도 조금 더 지켜보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수급상 결제 수요가 더 많은 등 수급 요인도 환율 상승 쪽에 더욱 치우쳐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결국 강달러에 좀 더 무게를 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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