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삼전·밸류업 판 외국인…'이 종목'은 샀다

입력 2024-12-21 08:02   수정 2024-12-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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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이후 코스피가 2,400선을 하향 돌파하는 등 약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매도세를 보이면서도 인터넷·게임 업종과 방산주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인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1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34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중 절반가량인 1조6천844억원은 삼성전자였고 삼성전자우(2천281억원)까지 합하면 2천억원에 가까이 팔아치웠다.

KB금융(4천141억원), 현대차(2천433억원), 신한지주(1천973억원), 고려아연(1천5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정치적 불안정성에 연초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밸류업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은 그러나 불확실성 속에서도 SK하이닉스(3천255억원), NAVER(2천827억원), LIG넥스원(1천3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909억원), 크래프톤(633억원) 등은 사들였다.

상대적으로 악재에 둔감한 인터넷·게임과 확실한 수출 호재를 맞은 방산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은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가 5천5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기(1천700억원), 기아(1천420억원), 현대차(1천266억원), KB금융(935억원), SK이노베이션(925억원), 카카오(769억원) 등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기관은 두산에너빌리티(1천269억원), LG에너지솔루션(758억원), 하나금융지주(651억원), 한화오션(534억원), SK하이닉스(520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 평균은 각각 1.17%, -0.32%로 나타났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고환율, 미국발 통화정책 이슈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한국 주식 밸류에이션이 아무리 싸다고 해도 원화 추가 약세로 인한 환 손실 발생 가능성이 두려운 상황"이라며 "다시 유동성 공급의 명분이 생기고 그 유동성이 한국 주식으로 흘러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환율에 금리 인하가 지연될 우려로 자동차, 조선 등 수출업종에 눈길이 가지만, 오히려 경기방어주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의 독주에 의한 것으로, 이는 타 국가 통화들도 마찬가지로 달러 대비 절하 상태라는 의미여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크게 되지 않을 수 있다"며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삼중고를 겪은 2021∼2022년 당시 경기방어 성격의 음식료 등 필수 소비재 업종의 상대 수익률이 우수했음에 주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고금리 환경이 마진에 유리한 금융 업종도 대안으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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