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식품과 주류, 스포츠용품, 담배 등 여러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내고향'이 러시아에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RBC비노는 북한 기업 내고향무역회사가 상표등록을 신청한 것을 러시아연방지식재산서비스(로스파텐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내고향에 대해 '담배 제조사로 시작해 지금은 소주, 위생용품, 스포츠용품, 전자제품 등 서로 관련이 없는 여러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북한의 다각적 대형 기업 중 하나'라고 소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 '조선의 오늘'은 2016년 "수많은 '내고향' 체육용품들은 그 질에 있어서 세계의 이름난 상표의 체육용품들에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RBC비노에 내고향이 북한 군에 소속된 업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고향은 술을 생산하는데, 이 분야 기업이 러시아에 상표 등록을 신청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RBC비노는 내고향 상표등록 신청서에 연락처로 기재된 특허법인 '유에스'에 문의한 결과 "신청서를 제출한 회사는 북한에 등록된 회사"라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업체 관계자는 내고향이 러시아에 상표등록을 신청한 이유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교류와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이후 같은해 7월 북한의 '룡악산' 비누공장이 로스파텐트에 상표등록을 신청한 사실이 러시아 매체들을 통해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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