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전 회장 "정부, 혼다에 합병 압박했을 것"

입력 2024-12-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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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전 회장인 카를로스 곤이 최근 닛산·혼다의 합병 추진에 대해 닛산이 '패닉 모드'에 빠져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곤 전 회장은 "이는 절박한 움직임"이라면서 "솔직히 양사 간 시너지를 찾기 어려운 만큼 이는 실용적 거래가 아니다"라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양사가 비슷한 브랜드와 제품군으로 동일 시장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합병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일본 정부가 거래에 나서도록 혼다를 압박했을 것이라고 봤다.

또 "그들이 닛산의 단기적인 문제와 혼다의 장기적인 비전을 결합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산업적 논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닛산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의 약진 속에 고전해오다 혼다와 합병을 비롯해 자본 제휴, 지주회사 설립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1999년에도 경영난을 겪은 닛산은 당시 프랑스 르노와의 제휴를 택했고 곤 전 회장의 주도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닛산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곤 전 회장은 2018년 보수 축소 신고 혐의로 일본에서 체포됐다가 보석 석방됐다.

곤 전 회장은 2019년 12월 악기 상자에 몸을 숨겨 항공편으로 일본을 간신히 빠져나왔고, 자신은 닛산 경영진들이 꾸민 음모의 희생자라고 주장해왔다.
현재 양측의 법률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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