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사 사적지 보존 학술조사 착수"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윤주경 독립기념관장은 7일 "올해 한국독립운동사를 프랑스 등 외국 대학 강좌로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관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독립기념관 개관 30년인 올해 파리 제7대학과 독립운동사를 정규 강좌로 개설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외에 초점을 맞췄던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노력에서 국내 학술조사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관장과 일문일답.
-- 올해로 독립기념관 개관 30년이다. 새해 계획은.
▲ 1987년 개관 이후 우리 독립운동이 세계 평화에 기여한 역사적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이제는 아시아를 탈피, 미주와 유럽대륙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려 한다. 프랑스 파리 제7대학 등 외국 유수 대학에 '한국독립운동의 역사' 강좌 개설을 위한 구체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폴란드에서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보존에 치중해온 사업 영역을 국내로 확장해 10개년 계획으로 사적지 학술조사에 착수한다.
-- 겨레의 집과 일부 전시관이 새롭게 개편된다는데.
▲ 2년 전 상설전시관에 대한 전면적인 전시교체·보완작업을 시작해 첫 결실로 오는 8월 제4전시관을 재개관한다. '평화·공감'이 주제다. 독립을 넘어 인류평화를 지향했다는 점이 강조된다. 3.1운동 중심에서 독립운동의 본질과 그 이념, 전개 이유, 세계 각국의 지원, 인류평화를 사색할 수 있는 공간 등이 펼쳐질 것이다. '겨레의 집'도 함께 각종 체험활동이 가능하게 재개관, 일반에 새롭게 공개된다. 2014년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7월에 마무리되면 관람객들이 전시·문화·체험·휴식공간으로 이용하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 외적 변화도 좋지만 독립운동사연구소의 학문적 성과 또한 필요하다고 보는데.
▲ 맞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삶과 투쟁 전체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한국독립운동 인명사전' 편찬사업을 해왔는데, 올해는 더 충실하고 내실 있는 성과물을 내도록 하겠다. 일본은 우경화로 치달으면서 연구성과물과 함께 각국 석학들과 연찬회 등을 통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러다간 저들의 주장이 국제사회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크다. 독립운동사연구소도 중국과 교류는 활발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못했다. 예산이라는 게 그렇게 무서운지 몰랐다.
-- 독립기념관을 바라보는 눈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가족 관람객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고.
▲ 경건하거나 엄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봄에는 자산홍이 붉게 물들고 가을 단풍나무길은 이미 명소가 됐다. 어디든 사시사철 꽃이 핀다. 겨레의 집 뒤편으로 '어록비'가 세워져 있는데, 어느 날 산책을 하다 소파 방정환 선생의 '아이들을 내려다보지 말고 치어다(쳐다) 보아주시오'라는 말씀에 잠시 깊은 생각에 든 적도 있다. 독립기념관은 투쟁 위주의 역사에만 사로잡히지 않고 체험 위주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 관람객들도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편안한 쉼터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국민 성금으로 지어진 만큼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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