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유망주> ⑦ 김지유 "막둥이 동생에게 금메달 걸어줄래요"

입력 2017-01-07 06:00  

<평창유망주> ⑦ 김지유 "막둥이 동생에게 금메달 걸어줄래요"

女쇼트트랙 다크호스 김지유, 올 시즌 세계랭킹 3위로 껑충

심석희, 최민정의 뒤를 잇는 '조용한 강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심석희(한체대)와 최민정(서현고)이 양분하고 있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중장거리 강자 김지유(화정고)가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1,000m에서 수잔네 스컬팅(네덜란드)을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월드컵 2차 대회 1,500m 은메달, 3차 대회 1,000m 은메달 등 대회마다 메달을 목에 걸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여자 1,000m와 1,500m 종목에서 모두 세계랭킹 3위까지 올라간 김지유는 조용하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지유가 평창 올림픽에서 심석희, 최민정 못지않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거라 입을 모으고 있다.

대표팀의 김선태 감독은 "김지유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선수"라며 "심석희, 최민정 등 톱클래스급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쟁하며 기량이 많이 늘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엔 대표팀 선발 문턱에서 떨어졌는데도 묵묵하게 다시 일어나 지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달더라. 정신력이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김지유는 일찍 철이 들어 정신력이 강하다.

김지유는 3남매 중 둘째다. 두 살 터울의 오빠가 있고, 13살이나 차이 나는 막둥이 동생이 있다. 김지유는 그 사이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스케이트를 배웠다.

김지유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집중하느라 부모님의 관심이 내게 쏠렸다"라면서 "오빠와 동생이 나로 인해 크게 희생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꼭 따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막내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 더욱 열심히 운동한다고 부연했다.

김지유는 "어머니가 경기 전후로 나를 픽업해야 해서 어린 동생이 갓난아기 때부터 추운 아이스링크장에 있어야 했다. 올림픽 대표팀에 꼭 선발돼 동생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어떤 점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는지 묻는 말에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빠지는 스텝이 약간 부족하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훈련 중 가장 힘든 점에 관해선 "체중 관리"라며 "어렸을 때부터 먹고 싶은 것을 줄이며 조절을 했는데, 요샌 더욱 신경 써서 몸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지유의 주 종목은 1,000m다. 그는 "개인 종목 중 1,000m에 가장 자신 있고, 올림픽에서도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월드컵 4차 대회에선 영국 엘리스 크리스티가 1, 2차 레이스에서 모두 금메달을 가져갔다.

1,000m 강자 심석희, 최민정은 물론 김지유도 크리스티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김지유는 "홈 관중의 엄청난 응원 열기에 긴장한 것 같다"라면서 "좋은 경험을 했으니, 다음에 비슷한 상황을 겪는다면 크게 떨지 않고 잘할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편인데, 이 점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지유는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 화를 신었다. 그는 서울 성동초등학교 1학년 때 교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으로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국 동계체전에서 3관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승승장구했다.

2015년엔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커트라인인 6위에 들지 못해 떨어졌지만, 1년 동안 엄청난 훈련을 하며 올 시즌 태극마크를 달았다.

현재는 심석희, 최민정의 뒤를 잇는 대표팀의 3인자로 꼽힌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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