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통영 굴 껍데기 채 항공편 러 수출

입력 2017-01-08 07:00   수정 2017-01-08 08:47

'귀하신 몸' 통영 굴 껍데기 채 항공편 러 수출

매주 2t '신선도 유지' 공수...고급 레스토랑 메뉴 올라

(통영=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 지정 '청정해역'인 경남 통영 연안에서 생산된 굴이 처음으로 러시아 땅을 밟는다.

그동안 통영 굴은 주로 껍데기를 까고 알맹이만 수출됐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우 굴 신선도 유지와 소비자 입맛을 고려해 수입업체가 운송비 추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껍데기 채로 수입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말 러시아 수산물 수입유통업체 '놀드랏'과 껍데기를 까기 전 상태인 활(活)각굴 2t을 매주 러시아로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놀드랏은 연간 매출액이 1천500억원에 이른다.

이 업체 에브게니 카자코바 대표를 포함한 바이어들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통영시를 방문해 굴, 가리비 등 양식어장과 수산물 가공공장을 둘러보고 갔다.




이번 굴 물량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운반비가 선박보다 훨씬 비싼 항공편으로 수출된다.

수입업체 측은 러시아 현지에서 굴을 까서 소비자들에게 내놓는다.

시는 오는 10일 통영시 동호항에서 러시아 굴 수출 선적식을 갖는다.

수출되는 활각굴은 러시아 현지 고급 레스토랑 식탁에 최상품 음식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을 계기로 러시아 굴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이 업체와 연간 냉동굴 100t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놀드랏은 이 냉동굴을 러시아 현지에서 고품질 굴 훈제 통조림으로 자체 생산해 시판에 나선다.

제품이 호평을 받으면 통영 굴의 러시아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오는 3월 러시아 모스크바와 사마라시에서 동시에 열리는 '통영시의 날' 행사를 발판 삼아 러시아에 굴 등 통영산 수산물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통영 굴은 일본,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10여개 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5년 한해 모두 6천329t 4천37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ky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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