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LNG선 발주시장, 연말에 풀린다

입력 2017-01-0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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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LNG선 발주시장, 연말에 풀린다

美서 최소 10여척 발주 쏟아질 듯…'LNG선 강국' 한국 조선3사엔 '단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지난해 꽁꽁 얼어붙었던 LNG선 발주시장이 올해 말부터 점차 풀리기 시작할 전망이다.

지난 한 해 동안 LNG선의 전세계 발주량은 겨우 6척에 불과했으나, 미국의 LNG 수출 대형 프로젝트 승인이 임박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최소 10여척의 LNG선 발주가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8일 업계와 해양분야 전문지 업스트림(Upstream)에 따르면,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는 최근 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텍사스 '골든 패스(Golden Pass) LNG 수출 프로젝트' 개발을 승인했다.

아직 미국 에너지부의 최종 수출 승인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사실상 FERC의 승인이 떨어지면 최종 승인도 문제없이 나오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엑손모빌과 카타르 석유공사가 운영할 골든 패스 LNG 프로젝트에서는 연간 총 1천560만t의 LNG가 생산될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LNG 1천560만t을 수출하려면 적어도 15~30척 규모의 LNG선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최종 승인과 LNG 판매 계약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말부터 LNG선 발주가 쏟아질 수 있다"며 "수주절벽으로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국내 조선 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LNG선 발주시장의 밝은 전망은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이 내놓은 전망치에서도 확인된다.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해 9월 내놓은 '장기 전망 보고서'에서 2017년 대형 LNG선 발주량을 14척 규모로 전망했다. 또 2018년부터 2025년 사이 발주량은 연평균 36척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996년부터 2015년까지 20년간 기록한 연평균 발주량 25척에 비해 10척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LNG선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근거로는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수출과 호주, 동아프리카의 해저가스전 개발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또한, 파나마운하가 확장되면서 미국 동부에서 생산된 LNG의 아시아 수출이 용이해졌고, 호주 북서부와 모잠비크 등 동아프리카 지역의 해저가스전에서 생산될 LNG를 실어나르기 위해서도 LNG선 발주가 필연적인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컨테이너선, 탱커 등 대부분 선종의 발주 전망이 어두운데 그나마 LNG선 발주는 하반기부터 늘어날 것으로 보여 LNG선에 강점이 있는 국내 대형 3사가 모두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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