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 김기춘·조윤선 소환 임박…"朴대통령 지시 정황도 수사"
노태강 前문체부 국장 회유 의혹도 조사…문체부 "체육 전문가라 추천"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이보배 기자 = 박영수 특검팀이 7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정관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한다.
특검 관계자는 6일 "정 전 차관과 신 전 비서관을 7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앞서 정 전 차관을 지난달 27일, 신 전 비서관을 지난달 28일 연달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참고인 신분이었으나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직권남용 혐의 등이 파악돼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정 전 차관은 2014년 말부터 올 초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산다. 당시 정무수석은 조윤선(50) 문체부 장관이었다.
신 전 비서관은 2013년 3월부터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을, 2014년 6월부터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이나 관리에 관여했는지, 최초 작성을 주도한 윗선이 누구인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정 전 차관과 신 전 비서관 조사를 마치고서 내주 초 김기준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을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
블랙리스트 최종본에는 약 1만명에 이르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좌파 성향'으로 분류돼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6일 "일부 명단이지만 (블랙리스트) 문건이 존재하는 것은 맞다"며 블랙리스트 존재를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이 특검보는 앞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명단 작성을 지시한 정황이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의 최종 타깃이 박 대통령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앞서 특검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와 관련해 최근 송광용(64)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유동훈 문체부 2차관, 송수근(55) 문체부 1차관,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현 주프랑스 대사)를 연이어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특검은 유 차관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유 차관이 최근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을 만나 회유 목적으로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직을 제안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국장은 승마협회 관련 조사 보고서를 올렸다가 박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좌천된 뒤 명예퇴직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문체부 관계자는 "노 전 국장이 체육정책 전문가인 데다 억울하게 쫓겨났다는 여론도 있는 점을 고려해 사무총장으로 추천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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