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주가 50%나 상승…추가상승에 부담줄 수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주가 200만원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전자는 새해 벽두부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코스피 대장주다운 면모를 보이며 이런 기대를 키워왔다.
하지만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다.
'갤럭시노트7 충격'의 여파가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8조1천400억원)에 아홉 분기 만에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작년 3분기에는 갤럭시노트7 리콜 등에 따른 기회손실을 반영하느라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추락하면 우려를 키웠던 게 사실이다.
주가도 작년 10월만 해도 150만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호조에 힘입은 삼성전자는 꿋꿋이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결국 180만원대에 올라선 채 작년 한 해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비록 소폭이지만 기분 좋게 상승 출발했다. 또 이튿날인 3일 장중(183만1천원)은 물론 종가(182만4천원)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 기록마저 갈아 치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11월 29일 지주회사 전환 계획과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게다가 4분기는 물론 올해 실적 개선세도 뚜렷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쏟아지면서 개인, 외국인 기관 할 것 없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기대를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4분기에 9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말 그대로 시장마저 놀라게 한 깜짝실적이다.
이는 전 분기(5조2천억원)보다 76.92%, 전년 같은 분기(6조1천400억원)보다 49.84% 각각 급증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2013년 3분기 10조2천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증권사들이 예측한 전망치 평균인 시장 컨센서스(8조2천948억원)와는 무려 1조원 가까이 차이 난다.
증권사들은 작년 연말부터 앞다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대다수가 2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고 교보증권은 지난 3일 국내 증권사 중 최고치인 235만원을 제시했다.
뒤이어 외국계인 맥쿼리증권은 종전 205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올렸다. 지금까지 나온 목표주가로는 가장 높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가 올해 40조원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고 주가는 1분기 안에 200만원 돌파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주가가 작년에 50%나 오른 것은 추가상승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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