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한 副대사 직급 낮춰 파견…한중관계 단면?

입력 2017-01-06 21:13   수정 2017-01-06 21:16

중국, 주한 副대사 직급 낮춰 파견…한중관계 단면?

주한중국대사관, 부대사 이·취임 리셉션 개최

韓외교부 중국담당 간부 불참…참석자 "외교관끼리는 관계 나빠도 만나야"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6일 저녁 서울 명동의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중국대사관 부공관장(부대사) 이·취임 리셉션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로 냉각된 한중관계의 '일면'을 보여줬다.

이임하는 하오샤오페이(???) 부대사는 2014년 7월 취임 당시 주한 중국대사관 '넘버 2'로는 사상 처음 공사급이 부임했다는 점에서 외교가에 화제가 됐다. 한중관계 개선 흐름 속에 중국의 '한국 중시' 기류를 보여준 인사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 그의 후임자로 소개된 진옌광(金燕光) 신임 부대사는 하오 공사보다 한 단계 낮은 '공사참사관'이다.

인사말을 한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는 이번이 3번째 한국 근무인 진 부대사의 경력을 길게 소개한 뒤 중국 외교부가 진 부대사를 보낸 것은 "한국에 대한 경시가 아니며 한국에 대한 중시와 기대를 보여준 일"이라며 굳이 '설명'을 보탰다.

100여 명의 참석자 중에 한국 정부 당국자는 드물었다.

외교부에서 '중국통'인 최영삼 문화외교국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지만 중국과의 양자관계를 관장하는 동북아국의 국장·심의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건과 관련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이날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하는 등 한일간 현안이 긴박하게 돌아가느라 동북아국 간부들이 얼굴을 내비치기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한중관계의 불편한 현 상황을 보여주는 측면을 부정하기 어려웠다.

떠나는 하오 부대사의 전임이었던 천하이(陳海)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이 최근 우리 외교부와의 조율없이 '막무가내'로 방한해 한국 정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직후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한 리셉션 참석자는 "관계가 아무리 나빠도 서로 물밑에서는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외교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취재진이 이 자리에 있는 만큼 말을 아끼겠다"면서도 "최근 중한관계는 다소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사드와 관련한 양국간 갈등상을 에둘러 거론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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