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가격 3배까지 폭등…설 앞두고 '물가대란' 우려

입력 2017-01-08 06:01   수정 2017-01-08 18:11

농축수산물 가격 3배까지 폭등…설 앞두고 '물가대란' 우려

계란·무·양배추·당근·두부…안 오르는 게 거의 없다

(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연초부터 서민들의 밥상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이 훌쩍 뛴 데다 '설상가상'으로 계란은 물론 채소와 갈치·오징어 등 농축수산물 값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설 연휴를 앞두고 전반적인 물가대란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연합뉴스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서 6일 자 기준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년(직전 5년 평균)과 비교해 가격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넘는 농축산물이 수두룩했다. 심지어 값이 두 배 이상 오른 품목도 적지 않았다.

무의 평균 소매가격은 1개당 3천96원으로 평년(1천303원)의 2.4배(137.6%↑)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역에 따라서는 무 한 개가 4천 원에 팔리고 있었다,

양배추도 한 포기에 5천578원으로 평년(2천630원)의 2.1배(112.1%↑), 1년 전(2천407원)의 2.3배(131.7%↑)에 이르렀다.

당근(1㎏ 6천26원)은 평년(2천692원)의 2.2배(123.8%↑)로, 1만 원(전국 최고가 9천400원)에 육박했다.

배추 역시 한 포기에 4천354원으로 1년 전(2천220원), 평년(2천893원)보다 각각 96.1%, 50.5% 뛰었다.

깐마늘, 대파 등 주요 양념류도 평년 대비 가격이 30% 이상 올랐고, 최근에는 태풍으로 제주도 콩나물이 큰 피해를 보면서 콩나물 가격도 17%나 급등했다.

이 밖에 오이, 시금치, 토마토 등의 가격도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품귀 상태인 계란을 비롯해 한우·수입 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심상치 않다.

계란(특란)은 한판(30알) 평균 소매가가 8천960원으로 평년(5천539원)보다 61.7%나 높다.

한우 갈비와 등심도 평년보다 각각 19.9%, 22.9% 올랐고 미국·호주산 등 수입 쇠고기 역시 6~13% 가격이 뛴 상태다. 국산 냉장 돼지고기 삼겹살(100g)도 평년보다 7.5% 비싸다.

수산물 가격도 만만치 않다.

갈치는 한 마리에 9천759원, 마른오징어는 열 마리에 2만8천534원으로 평년보다 각각 21.2%, 20.1% 올랐다. 평년 2천597원 정도였던 물오징어(한 마리) 가격도 14.5% 비싼 2천974원에 팔리고 있다.

필수 '먹을거리'로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최근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소비자원이 주요 생활필수품 128개 품목의 지난해 12월 평균가격을 전월과 비교한 결과, 상승률 상위 10위권에는 감자·당근·오이·대파·배추·된장·오징어 등 주요 식품이 줄줄이 포함됐다.

신선식품 외 최근 식용유와 두부 등 가공식품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연초부터 "장 보기 두렵다"는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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