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SUV·픽업 인기 계속…친환경차는 '시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세계 5대 모터쇼인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현지시간 8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인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과 크라이슬러 본사가 위치한 디트로이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쇠락으로 과거 위상을 잃었지만, 모터쇼는 여전히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대중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모터쇼는 8일 부속 전시회 '오토모빌리-D'(Automobili-D)를 시작으로 9~10일 언론 공개, 11~12일 업계 시사회 등 순으로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 새해에도 SUV 인기는 계속된다
작년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10대 가운데 6대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CUV(크로스오버차량), 픽업트럭이다.
올해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모터쇼에서 이 세그먼트의 다양한 신차를 볼 수 있다.
GM의 쉐보레 브랜드는 트래버스 완전 신차와 터레인 소형 크로스오버를 공개한다.
신형 트래버스는 8인승 SUV로 더 과감해진 디자인과 함께 동급 차종에서 가장 넓은 적재 공간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아직 출품 차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40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픽업트럭인 F-시리즈 차세대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램 1500 레블 블랙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8 GLA 크로스오버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세부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벤츠가 제공한 티저 이미지를 보면 정면 안개등과 그릴 디자인 등이 새로워졌다.
폴크스바겐은 매년 모터쇼에서 하는 전야제에서 신형 티구안 SUV를, 아우디는 Q8 콘셉트카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세단의 반격…국내 출시 모델도
BMW는 1972년 첫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에서 760만대 이상 팔린 프리미엄 세단 '뉴 5시리즈'의 7세대 모델을 공개한다.
국내에 다음달 출시되는 뉴 5시리즈는 무게는 줄이면서 차체를 키운 것이 특징으로 개선된 연비효율과 더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고 BMW는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 'CK'로 대중 브랜드 이미지 극복을 시도한다.
CK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1초에 끊을 수 있는 기아차의 가장 빠른 모델로 아우디 A5 스포츠백이나 BMW 4시리즈 그란쿠페 등이 경쟁 차다.
국내에는 상반기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산층의 사랑을 받아온 일본 업체들의 대표 모델도 새 얼굴로 돌아온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15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세단인 캠리 신차로 쏘나타와 K5가 잠식한 중형차 시장에서 반격을 꾀한다.
혼다는 새 파워트레인과 정교한 스타일, 다양한 혁신기능을 갖춘 오딧세이 미니밴으로 자녀를 둔 부모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중국 업체들도 이번 모터쇼에서 이름을 알린다.
광저우자동차는 중형 SUV GS7과 2대의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 친환경차 인기는 '시들'
자동차 산업의 미래로 주목받아온 전기차는 디트로이트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저유가로 SUV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트럼프가 오바마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 전기차 판매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모터쇼에는 크라이슬러의 포털 미니밴 전기차 콘셉트카, 포드 트랜짓 커넥트 하이브리드 택시, 폴크스바겐 I.D. 전기차 콘셉트카 등이 나오지만 주요 양산차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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