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슬림화'할 때, 몸집 키우는 저축은행

입력 2017-01-0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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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슬림화'할 때, 몸집 키우는 저축은행

줄이던 점포 수, 지난해부터 조금씩 늘어…임직원 수도 꾸준히 증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시중은행들은 지점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최근 지점도 늘리고, 임직원도 계속해서 충원하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로 예금이 몰리고, 개인 신용 대출 확대로 거래가 늘어나고 순익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79개 저축은행이 보유한 지점 수는 213개다.

79개 저축은행의 본점까지 합치면 저축은행 점포 수는 292개다.

저축은행 점포 수는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0년 말만 해도 335개였다.

그러나 저축은행 사태로 문을 닫은 저축은행들이 생기고, 경영이 위축되면서 지점도 줄이면서 저축은행 점포 수는 꾸준히 줄었다.

2014년 2분기에는 300개 아래로 떨어졌고, 2015년 말에는 288개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경영이 바닥을 치고 다시 호전되면서 지난해부터 점포 수를 조금씩 늘리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임직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저축은행 사태가 한창이던 2011년 2분기에는 8천778명이었지만 구조조정을 거치며 2014년 2분기에는 7천202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다시 영업을 확대하면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8천899명까지 증가해 조만간 9천명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몸집을 다시 불리기 시작한 것은 그만큼 경영 사정이 좋아지고 거래자도 늘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까지 저축은행 79곳의 순이익은 7천645억원으로 전년 동기(4천449억원) 대비 71.8%(3천196억원) 늘었다.

지난해 은행권 대출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서민층 고객이 대거 저축은행으로 넘어가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41조1천833억원으로, 2012년 1분기 이후 18분기만에 40조원을 넘어섰다.

대출자 수는 172만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이다.

과거 저축은행들이 기업 중심으로 대출하던 것과 달리 개인 소액대출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어서다.

또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저축은행에 맡긴 예금액도 42조6천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5천561억원 증가했다.

다만 저축은행도 은행처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비대면 업무를 확대하고 있어 몸집 키우기 속도가 빠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중앙회는 지난해 12월 'SB톡톡'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예·적금 계좌개설과 전자금융 가입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45개 저축은행에서 176개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예·적금 금융상품을 찾기 쉽게 금리 순으로 정리해 보여주기도 한다.

또 조만간 대출신청과 체크카드 서비스 등도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저축은행 지점이 워낙 많이 줄어 최근에 조금 늘어난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처럼 무작정 늘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표> 저축은행 임직원 수 및 점포 수 추이

┌───────┬───────┬───────┬──────┬──────┐

│ │ 임직원수(명)│ 본점│지점│합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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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분기│8천325│97│ 242│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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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2분기│7천344│93│ 225│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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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3분기│7천331│93│ 235│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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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4분기│7천583│93│ 238│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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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분기│7천426│91│ 229│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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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2분기│7천289│91│ 223│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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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3분기│7천223│91│ 220│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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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4분기│7천276│89│ 215│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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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분기│7천275│88│ 214│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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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2분기│7천202│87│ 210│ 297│

├───────┼───────┼───────┼──────┼──────┤

│ 2014년 3분기│7천962│86│ 210│ 296│

├───────┼───────┼───────┼──────┼──────┤

│ 2014년 4분기│7천960│80│ 216│ 296│

├───────┼───────┼───────┼──────┼──────┤

│ 2015년 1분기│8천112│79│ 219│ 298│

├───────┼───────┼───────┼──────┼──────┤

│ 2015년 2분기│8천294│79│ 218│ 297│

├───────┼───────┼───────┼──────┼──────┤

│ 2015년 3분기│8천419│79│ 211│ 290│

├───────┼───────┼───────┼──────┼──────┤

│ 2015년 4분기│8천447│79│ 209│ 288│

├───────┼───────┼───────┼──────┼──────┤

│ 2015년 1분기│8천661│79│ 211│ 290│

├───────┼───────┼───────┼──────┼──────┤

│ 2015년 2분기│8천838│79│ 211│ 290│

├───────┼───────┼───────┼──────┼──────┤

│ 2015년 3분기│8천899│79│ 213│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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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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