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북한이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때 지표로부터 800m 이상의 깊은 지점에서 실험용 핵무기를 터뜨렸을 것이라고 미국의 지질학 전문가들이 추정했다.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지질물리학 연구단의 프랭크 페이비언 명예연구원과 데이비드 코블런츠 선임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북한전문매체 ར노스' 기고를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7일과 9월 15일 촬영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은 지난해 9월 9일에 이뤄졌다.
연구원들은 풍계리 핵실험장에 있는 만탑산 정상 부근에서 핵실험에 따른 지형 변화로 보이는 모습이 관측됐으며, 특히 돌출된 암석이 지표면과 수직 방향으로 파괴된 모습은 핵실험이 아닌 다른 원인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형 변화가 발생한 지점이나 변화의 규모 등을 볼 때 5차 핵실험의 기폭지점은 만탑산 정상 부근으로부터 적어도 800m 이상 내려간 땅속이라고 추정된다고 이들은 밝혔다.
이들은 핵실험장 갱도 입구로부터 수평 방향으로 똑바로 갱도를 만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기폭지점까지는 2㎞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직선 갱도를 굴착했을 것이라고 가정한 근거는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5차 핵실험 당시 한국군에서는 북한이 나선형으로 기폭지점까지 갱도를 팠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페이비언 명예연구원과 코블런츠 선임연구원은 또 5차 핵실험으로 생긴 폭발력을 11.9∼23.7㏏으로 추정했다. 핵실험 당시에는 지진파 분석 등을 통해 폭발력이 1만t(10㏏)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smi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