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에도 싸늘한 겨울이 내렸다.
키 153cm밖에 되지 않는 작은 소녀상은 추운 날씨에도 굵은 털실 모자와 목도리를 두른 채 당당히 앞을 바라봤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주먹을 꼭 쥔 채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소녀상과 눈을 맞추거나 장갑 낀 소녀의 손을 꼭 붙들고 온기를 전했다.
시민 정모(61)씨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과거인 만큼 일본 정부의 소녀상 철거 요구에 굴하지 말고 전국에 더 많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인천 평화의 소녀상은 200여개 인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건립추진위원회가 거리 모금으로 9천여만원을 모아 지난해 10월 건립했다.
동상을 제작한 김창기(52) 작가는 주체적인 모습의 소녀를 표현하고자 주먹을 굳게 쥐고 고개를 당당히 든 자세로 소녀상을 디자인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서자 전날 소녀상 철거 요구와 함께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과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 방침을 발표했다.
또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했다. (글·사진 =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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