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춘·허룽, 세관 신설 등 추진…대북제재와 엇박자 우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비웃듯 일부 중국 지방정부가 2017년 새해에도 북한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VOA는 이날 "중국 지린(吉林) 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가 지난 5일 국제물류기지 조성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북한 접경 지역에 세관 1개소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조(북) 솔만자세관'으로 이름 지어진 이 세관이 신설되면 두만강 유역에 설치된 중국 세관은 모두 3개소로 늘어난다.
훈춘시는 또 북한 접경 세관을 잇는 도로와,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 성에서 북한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훈춘시는 북한 나진항을 거쳐 러시아 사할린으로 들어가는 선박 항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훈춘과 나진항,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을 잇는 뱃길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북한 무산시와 접경한 허룽(和龍)시도 지난해 3월 착공한 국가급 경제합작구 건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발행되는 '연변일보'는 "허룽시 정부는 난핑과 무산을 연결하는 철도뿐만 아니라 무산과 청진을 잇는 철로를 확충·개선하는 사업도 장기 계획에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대북제재를 전면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방정부는 대북 경협에 속도를 내고 있어 대조적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영국 리즈대학의 강사인 애덤 캐스커트는 "대북 경협이 중국 측에 돈을 벌어다 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국 지방정부가 대북 경협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nkfutu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