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태형 감독의 경계…"KIA·LG, 눈에 띄게 강해졌다"

입력 2017-01-08 06:00  

<프로야구> 김태형 감독의 경계…"KIA·LG, 눈에 띄게 강해졌다"

"시즌 앞두고 마운드 신경 쓰여…내야수 류지혁 한 단계 성장했으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50) 감독은 요즘 모처럼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제 곧 태국으로 가족 여행도 떠날 예정이다.

연말까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자신이 이끈 두산이 한국시리즈 2연패 및 1995년 이후 21년 만의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하면서 여러 축하 행사에 불려 다녔고, 사람도 많이 만났다.

김 감독은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제 한국 프로야구에 '두산 왕조'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령탑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김 감독은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대치가 높으니 '부응하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부담은 물론 있다"면서도 "사실 모든 감독이 부담을 안고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에 나만 특별히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목표는 한국시리즈 3연패"라며 "내가 성적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면 선수들이 눈치를 채 팀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편하게 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전력 강화는 김 감독도 신경 쓰인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BO리그 최고의 타자 최형우를 사상 최고액인 4년 100억원에 영입해 중심타선을 보강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발투수 양현종과 외야수 나지완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김 감독은 "가장 보강이 잘 된 팀은 KIA"라며 "(군에서 전역한) 김선빈과 안치홍까지 합류했으니 올 시즌에는 탄탄한 전력을 과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LG는 차우찬 영입으로 안정적인 선발진을 갖췄고 젊은 선수들의 경험도 많이 쌓였다"며 "확실히 KIA와 LG가 눈에 띄게 강해졌다. 객관적으로 그렇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완벽에 가까웠던 2016시즌의 전력을 올 시즌에도 거의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KBO리그 최고의 오른손 투수인 더스틴 니퍼트(36·미국)와 연봉 협상만 마무리하면 '판타스틱 4'로 불리는 선발투수 퍼즐도 다시 완성된다.

지난해 스타로 떠오른 김재환과 오재일, 박건우는 물론이고 양의지, 민병헌, 김재호, 오재원 등 기존 핵심 멤버도 변함없이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마운드가 신경 쓰인다"고 했다.

그는 "선발투수 4명이야 올해도 잘 던질 거라고 예상하지만 5선발, 6선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며 "중간계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좋아졌을 거라고 보지만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단계 성장했으면 하는 선수로는 내야수 류지혁(23)을 꼽았다.

그는 "기존의 주전 멤버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며 "류지혁이 백업으로 뛰는데,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게끔 기량이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태국에서 열흘 휴식을 취한 뒤 귀국해 오는 27일 전지훈련지인 호주로 출국할 계획이다.

선수들은 이보다 사흘 후인 30일 호주로 향한다.

두산의 '왕조 건설'을 향한 올 시즌 여정이 이제 곧 시작한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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