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 내년에는 턴어라운드(호전) 기대"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LG전자 CEO(최고경영자)인 조성진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내 생산공장 건설 여부에 대해 올해 상반기 중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이날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내 생산공장 건설 여부에 대해 "금년 상반기 중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게 정리될 것 같다"며 "80% 정도는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생산지에 대한 고민을 쭉 해왔다. 아직 결정된 방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현지 제조업체에 비용에 대해 페이버(혜택)를 준다는 얘기도 나온다. 수입해 판매하는 사람은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넋 놓고 있을 수 없다"며 "(미국에서) 생산해도 어디까지 현지화를 할지, 간단하게 부품을 갖고 와 조립만 하면 되는지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이 비록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발언의 뉘앙스로 볼 때 LG전자가 미국 내 생산공장을 짓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본토에 첫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테네시주 등 한두 곳을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트위터에 도요타자동차가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한 것에 대해 "절대 안 된다.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아니면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 한다"며 외국기업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나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조 부회장은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이 내년에는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LG전자는 지난 6일 잠정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등으로 6년만에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만큼 스마트폰 사업의 정상궤도 진입이 절실한 실정이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과 관련, "가장 빨리, 그리고 반드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해야 하고 우리 사업이 제대로 된다고 표현하려면 MC의 턴어라운드가 반드시 필요해 그쪽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많은 부분이 정리됐다고 보고 내년에는 턴어라운드 기대해도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차기작 스마트폰마저 부진할 경우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MC 사업은 단독으로도 그렇지만 가전의 복합화, 스마트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군"이라며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받아든 것과 관련해선 "작년 4분기에 금년을 위해 광고·투자 등 했는데 우리는 이븐(수지 균형) 정도 생각했던 게 약간 낮게 나왔지만 예상했던 정도"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작년 연말 인사에서 총괄 CEO가 되며 3인 각자대표 체제가 1인 CEO 체제로 전환된 것과 관련, "각 사업본부의 사업은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그래야) 시장의 경쟁 환경 등에 빨리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전체적 방향성, 신규 사업, M&A(인수합병)는 빨리 의사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조 부회장이 지난 연말 H&A사업본부장(사장)에서 회사를 총괄하는 CEO로 승진한 이후 가진 첫 번째 간담회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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