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예비후보 등록…괴산군수 보선 후보군 본격 행보

입력 2017-01-08 09:21  

이달말 예비후보 등록…괴산군수 보선 후보군 본격 행보

반기문 귀국 변수 등장…새누리당 후보 이합집산 가능성

민주당 경선 2파전 양상…무주공산 속 후보 난립 양상

(괴산=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무소속 3선 신화를 썼던 임각수 괴산군수의 중도 낙마로 치러지는 4·12 보궐선거를 석 달여 앞두고 자천타천 후보군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달 말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이들의 치열한 경쟁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오는 12일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거취에 따라 후보군의 이합집산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보선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군수 보선 행보의 첫 테이프는 나용찬 한국보훈학회 부회장이 끊었다.

반 전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 괴산지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나 부회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나 부회장은 "새누리당은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사분오열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탈당 이유를 대신하고, 향후 거취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가 '반딧불이' 괴산지회장을 맡은 만큼 반 전 총장이 진로를 결정하는 대로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나 부회장은 거취와 상관없이 조만간 군수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 부회장은 2014년 6·4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군수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는데,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낙점받았던 송인헌 전 충북혁신도시관리 본부장도 선거전에 시동을 걸었다.

송 전 본부장은 지난 7일 오후 괴산예술회관에서 열린 충청포럼 괴산지회 창립대회에서 초대 지회장으로 선출됐다.

고 성완종 전 의원이 2000년 설립한 충청포럼은 '고향'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지부를 두고 장학사업 등을 하고 있다.

충북 내 시·군 단위로 지회가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송 전 본부장은 군수 출마에 앞서 충청포럼 활동을 통해 정치적 외연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송 전 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군수 출마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고, 공식 선언은 예비후보 등록 즈음에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소속 임회무 충북도의원도 곧 군수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송 전 본부장과의 당내 경선이 불가피하다.

이들의 대결에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이들과 한배를 탄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국회의원이 반 전 총장과 연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최근 같은 새누리당 이종배(충주)·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과 반 전 총장을 만나 대선 출마에 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만약 박 의원이 반 전 총장의 뒤를 따른다며 송 전 본부장과 임 의원 역시 박 의원과 같은 정치적 선택을 결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앞서 당을 나간 나 부회장 포함, 세 명의 후보가 또다시 본선 티켓을 놓고 당내 경선에서 격돌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남무현 아이쿱친환경유기식품클러스터추진위원장은 오는 11일 군수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민주당에는 서울시청 공무원 출신의 김춘묵 행정사가 일찌감치 군수 후보 물망에 올라 있어 둘의 당내 경선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밖에 정치 신인인 박세헌 재청괴산중고동문회장이 국민의당 후보로 오는 10일 군수 출마 선언을 하고, 김환동 전 충북도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수 예비후보 등록은 오는 29일 시작되고, 정식 후보자 등록 기간은 3월 23∼24일이다.

4월 12일 당선이 확정되는 차기 군수의 임기는 임 전 군수의 잔여 임기인 2018년 6월 30일까지다.

지역의 한 정계인사는 "차기 군수의 임기가 14개월 조금 넘는 짧은 기간이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 연임까지 노릴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점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더욱 치열할 것"고 내다봤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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