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방송인 김제동은 7일 "대통령 선거 투표 연령을 만 17세로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1부 행사로 열린 '제주도민과 김제동이 함께 하는 제주만민공동회'에서 무대에 오른 학생들이 현 시국에 대해 잇따라 당찬 주장을 펴자 이런 의견을 내놨다.
김씨는 "3·1운동 당시 유관순 열사가 16세였고, 민주혁명에 앞장선 것도 중고등학생인데 아직도 청소년을 아이 취급만 한다"며 "만 15세에 교육감 선거, 만 16세에 지방선거, 만17세에는 대선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국민이 직접 탄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검찰총장과 지검장, 헌법 재판관 9명 중 3명 정도는 국민이 직접 선출하도록 해서 권력을 직접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우리가 촛불을 드는 이유는 박근혜 퇴진이 아니라 우리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제주에 516도로가 있는데 도로가 박정희·박근혜의 것이 돼선 안된다. 도로 명칭을 바꾸는 등 생활 속에서 우리의 존엄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국민이 촛불을 계속 들고 있으니 국회에서도 탄핵안을 가결했고, 검찰도 수사에 들어갔다"며 "우리가 계속 촛불을 들면 헌법재판소에도 뜻이 닿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천여명, 경찰 추산 약 1천명이 참여했다.
집회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이민우 군의 아버지 이종철씨가 참석해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으로 진실을 밝히고, 더는 저희처럼 비극적인 삶을 사는 분 없이 모두가 안전한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진실이 떠오르는 그 날까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제주시청 인근에서는 세월호 참사 1천일을 이틀 앞두고 '세월호 기억공간' 리본(Re:born) 주최로 검은 옷과 ƍ Hours'(7시간)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침묵하는 '블랙 기억 퍼포먼스'가 1시간 동안 펼쳐졌다.
제주시청 버스정류장에서는 516도로 명칭 변경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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