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교토(京都)의 한 절에서 삼국시대 혹은 통일신라시대 초기 한반도에서 건너왔을 가능성이 큰 불상이 발견됐다고 NHK가 7일 보도했다.
오사카(大阪)대학과 도쿄 국립박물관의 연구자들이 교토시 묘덴지(妙傳寺)의 반가사유상에 대해 감정한 결과 얼굴에 새겨진 모양, 장식품의 용(龍) 문양이 6~7세기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불상과 같은 특징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연구자들이 불상의 성분 분석 작업을 진행한 결과 동(銅)이 90%, 주석이 10%를 차지했고 납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이 같은 구성 성분으로 봐도 해당 불상이 일본이나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7세기경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불상일 가능성이 극히 높다고 판단했다.
연구자들은 엑스(X)선을 투여한 뒤 반사되는 X선의 파장을 활용하는 '형광X선분석'이라는 방법으로 불상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성분을 분석했다.
해당 불상은 높이 50㎝ 청동제 불상으로 묘덴지의 본존(本尊)으로 안치돼 있었다.
묘덴지는 교토시의 작은 절로 1477년 지어졌다. 이 불상은 그동안 에도시대(1603~1867년)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봐 가치가 높게 평가되지 않았다.
불상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은 일본에 불교가 전파된 직후에 해당한다. 이 불상이 어떤 경위로 이 절에 남게 됐는지는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자들은 "한국에서는 국보급에 해당하는 최고 수준의 불상"이라며 "이런 불상이 발견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불상처럼 귀중한 문화재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채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가치가 알려져 있지 않은 채 도난 등 피해를 입기 전에 더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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