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잡지 '독설' 편집장들 만난 트럼프…대화 내용은 '비밀'

입력 2017-01-08 00:17  

美잡지 '독설' 편집장들 만난 트럼프…대화 내용은 '비밀'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자신에게 '까칠했던' 잡지 편집장들을 만났다.

모두 트럼프와는 앙금이 있는 이들이어서 1시간의 만남에서 입씨름이 벌어졌을 것으로 짐작되나, 비보도를 사전에 약속해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원 월드트레이드 센터' 안에 있는 미디어그룹 '컨데나스트'를 찾았다. 유력 주간지 더 뉴요커, 패션잡지 보그, 연예잡지 배니티 페어가 여기서 발간된다.

대선 승리 후 자신에게 비판적인 뉴욕타임스(NYT)를 찾아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잡지사를 직접 방문한 것은 화해 제스처로 풀이된다.






허드슨 강이 내려 보이는 이 건물 42층 회의실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안나 윈투어 보그 편집장, 그레이던 카터 배니티 페어 편집장, 데이비드 렘릭 더 뉴요커 편집장 등 잡지계의 '독설가'에게 둘러싸였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러시아 정책 등 외교정책, 기후변화, 의료개혁, 낙태 문제와 여성보호 등 이슈를 골고루 언급했지만 주로 대선 기간 때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고 7일 전했다.

문답도 진행됐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하기로 했다"고 함구했다. 카터 편집장은 "내가 좋아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어쨌든 따르겠다"고 입을 닫았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자였던 윈투어 편집장은 트럼프자선재단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계기로 지난달 뉴욕 트럼프타워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났다. 그는 나중에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카터 편집장은 1980년대 '스파이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있던 시절부터 트럼프 당선인과 티격태격한 사이다. 과거, 트럼프 당선인을 '손가락이 짧은 속물'로 부른 적 있었던 카터는 지난 대선 기간에도 그를 공격했다.

지난달 배니티 페어가 스테이크 식당인 '트럼프 그릴'을 혹평하는 기사를 싣자, 트럼프 당선인은 "재능 없는 그레이던 카터는 곧 퇴출당할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카터도 이 글을 통째로 새해 1월호 표지에 게재하는 '뒤끝'을 보였다.

렘릭 편집장은 러시아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에 있어 비극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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