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중대하고 긴급한 이슈 함께 풀어갈 것…민주당 중과실로 해킹 발생"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어리석은 이들이나 바보들만 그게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여러 건의 트윗 글에서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러시아는 지금보다 훨씬 우리를 존중할 것"이라며 "두 나라는, 아마도, 세계의 많은 중대하고 긴급한 문제들과 이슈들 가운데 일부를 함께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은 전날 자신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의회 지도부가 보고받은 기밀해제 보고서에서 미 정보기관들이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대선을 겨냥한 작전을 지시했다고 강한 확신을 갖고 평가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 대선에 개입하기 위한 해킹을 직접 지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언급이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이 사실로 굳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오는 20일 제45대 미 대통령에 취임하면 러시아와 끈끈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이에 앞선 트윗에서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중과실로 해킹이 발생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강력히 방어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미 정보기관 수장들의 브리핑을 들은 뒤 처음으로 해킹을 통한 러시아의 대선 개입 시도를 인정한 트럼프 당선인은 "해킹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정보기관이 매우 강력히 밝혔다. 투표기계들은 전혀 건드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방어가 제대로 안 된 DNC가 해킹을 당한 이유만 논의되는 것은 민주당의 패배가 너무 커서 그들이 완전히 당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전날 미 의회에 제출된 정보기관의 기밀해제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확인한 트럼프 당선인이 일련의 트윗 글에서 러시아의 해킹이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며 거듭 평가절하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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