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올해 'CES(소비자가전전시회)'는 아마존이 지배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2014년 선보인 음성인식 AI 비서 '알렉사'가 LG전자의 냉장고,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9', 월풀의 오븐, 포드의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기에 장착된 데서 나온 말이다.
알렉사는 이제 스마트홈의 스탠더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하지만 IT 전문매체 시넷은 알렉사가 탑재된 아마존 에코를 글로벌 론칭을 하지 않을 경우 스마트홈 시장의 지배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에코를 미국과 영국 시장에서만 출시했다. 에코에 장착된 알렉사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아마존의 현지 물류센터에서 가정용 배달 서비스를 주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마존의 사업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틀림없다. 아마존의 물류 창고가 보급되지 않은 지역에서 알렉사의 존재는 아마존의 사업에 큰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넷은 "스마트홈 플랫폼의 본질은 실제로 몇 가지 특정 서비스와 식료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집 안의 기기, 조명 및 서비스를 원활하게 하는 기능을 함과 동시에, 날씨, 뉴스, 퀴즈 및 기타 유용한 팁과 트릭에 대한 빠른 질문에 대해 쉬운 대답을 해 주는 것은 에코의 매우 중요한 기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알렉사는 이 기능들을 현존하는 어느 AI 비서보다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렉사의 이런 기능이 자사의 제품과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판단에서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앞다퉈 이번 CES에서 알렉사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시넷은 "현재 스마트 기기는 미국 시장에서 알렉사를 무시하면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약한 지배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하드웨어 업체들은 알렉사에 자신을 고정하지 않으면서 자사의 주력 제품의 성능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만일 알렉사를 글로벌 론칭을 하지 않을 경우 조만간 그저 지원되는 AI 옵션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례로 LG 전자의 냉장고는 당초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기능을 지원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CES에서는 알렉사의 지원을 받는 제품을 공개했다. 하지만 알렉사가 작동하지 않는 지역으로 냉장고를 수출해야 할 경우, LG는 코타나나 LG 자체 웹 OS에서 가장 잘 작동하는 다른 AI 비서를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넷은 "아마존은 자신들이 도외시하고 있는 70억 명의 시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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