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식으로 보기' 미술평론가 겸 작가 존 버거를 추억하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 미술평론가 겸 작가 존 버거를 추억하다

류가헌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로 현대 미술 비평에 전환점을 마련한 영국 미술평론가 존 버거(1926∼2017)의 삶과 예술 세계를 돌아보는 전시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사진전문 전시공간 류가헌에서 10∼22일 열린다.

류가헌은 존 버거가 지난 2일 타계한 소식을 듣고 '그의 책 속으로 돌아간 존 버거' 특별전을 마련했다. 대표작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비롯해 국내에서 발간된 존 버거 저서 24종이 전시되고 그의 작업파트너였던 장 모르가 찍은 그의 초상 사진이 전시된다.

화가로 출발한 존 버거는 미술평론가로도 활동하던 1972년 펴낸 '다른 방식으로 보기'에서 작품의 양식이나 형식 분석 위주였던 기존 서양미술 비평을 거스르는 관점을 제시했다. 작품 의뢰자나 소유자의 지위, 작품에 담긴 정치·사회적 관점, 인종이나 젠더 문제 등을 분석해야한다는 버거의 주장은 미술 비평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미술전공자들의 필독서다.

존 버거는 이외에도 사진, 다큐멘터리, 문학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다양한 명저를 남겼다. 장편소설 'G'로는 영국 최고 권위의 부커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사진의 이론', '말하기의 다른 방법' 등 사진 이론서와 소설 'G', 유일한 시집인 '아픔의 기록' 등이 공개된다.

존 버거의 책들을 번역해온 김현우 EBS PD와 그의 책을 모두 소유할 정도로 애독자라는 사진작가 노순택이 참여하는 북 토크도 13일 오후 7시30분 류가헌에서 열린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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