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총기 난사 참극이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 공항이 사건 하루 만에 승객 수송을 정상화했다고 미국 언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포트로더데일 국제공항은 7일 0시 무렵 화물기 운항을 먼저 재개하고 오전 5시부터 여객기 운항도 재개했다.
전날 이 공항 터미널 2의 짐 찾는 곳에서 미국 육군 출신 정신병 이력자인 에스테반 산티아고(26)가 자신의 짐에서 빼낸 총을 난사해 5명을 살해하고 8명을 다치게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산티아고를 체포한 뒤에도 테러 연계 여부 조사를 위해 인력 수 백 명과 특수기동대(SWAT)를 투입해 공항 주변을 봉쇄했다가 7일 오전 5시께 출입 통제를 해제했다.
그러나 비극의 현장인 터미널 2의 수하물 찾는 지역은 증거 수집 등을 이유로 여전히 봉쇄됐다.
마크 게일 포트로더데일 국제공항 운영책임자는 7일 오후 현재 터미널 2의 가동률이 평일 수준의 85%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총기 난사 직후 공항의 봉쇄로 연결 항공편을 타지 못해 발이 묶인 1만2천 명의 승객이 플로리다 주 브로워드 카운티의 에버글레이즈 항구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미국 적십자사는 졸지에 난민이 된 이들에게 옷과 음료수, 식량을 지원했다.
새해 벽두에 터진 총기 참사의 충격을 딛고 공항이 빠르게 정상화하는 가운데 가장 큰 난제 중 하나가 사건 현장에 남겨진 분실물 처리라고 USA 투데이는 보도했다.
공항 당국자에 따르면, 총격 직후 혼비백산한 승객들이 서둘러 짐 찾는 곳을 빠져나오느라 공항에 그대로 놓고 간 승객의 짐, 휴대전화, 가방 등 각종 분실물이 2만 개에 달한다고 한다. 공항은 이를 잃어버린 주인들에게 돌려주려고 백방으로 연락처를 알아보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 정부 산하 고속도로안전운전면허국에 신분증을 잃은 주민들을 알아보고 도우라고 지시했다.
데비 워서먼(민주·플로리다) 하원의원은 미국 국무부와 함께 사건 현장에서 여권을 분실한 외국인과 해당 국민의 미국 주재 영사관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브로워드 헬스 메티컬 센터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54명의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이 중 총상 환자 6명을 포함한 9명이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2명의 상태가 위독하나 5명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 중이고, 나머지 2명은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일간지 팜비치 포스트는 공항이 다시 문을 열었으나 수속을 기다리는 대기 줄이 엄청나게 길고, 경찰보다는 군인에 가까운 중무장 수사 인력이 공항에 배치됐다면서 완전한 공항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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