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조직·인사 확정…3월 컨테이너선 사업 개시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진해운을 인수한 SM(삼라마이더스)그룹의 신설 컨테이너 선사인 SM상선이 조직을 신설하고 인사 발령을 내는 등 3월 공식 출범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8일 SM상선에 따르면 회사를 이끌 초대 사장에 김칠봉(65) 대한상선(전 삼선로직스) 사장이 임명됐다.
김 사장은 중앙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대한해운[005880]에 입사해 재무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사장을 역임했으며, 최근 대한상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 사장은 대한상선 사장과 SM상선 사장을 겸직한다.
임원진은 김 사장을 포함해 상무 3명, 이사 1명, 이사대우 5명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총임직원 수는 251명이다.
신설 조직은 본사를 2본부 19팀 1파트를 두는 것으로 확정했다.
2본부는 기획관리본부와 영업본부로 나뉘며 본사는 한진해운[117930]이 쓰던 서울 여의도 유수홀딩스[000700] 건물 3개 층에 자리를 잡는다.
영업본부는 주요 생산국과 소비국인 한국,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지역에 12개 지점과 8개 영업소를 두기로 했다.
SM상선 관계자는 "신설 조직은 급변하는 해운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조직간 시너지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빠른 사업 정착과 미래 성장을 위해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SM상선은 선박을 확보하고 지점과 영업소를 설립하는 대로 기존 한진해운 직원을 중심으로 해상직원과 해외 현지직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선박은 상반기 중 12척을 차례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당초 SM그룹은 벌크 선사인 대한해운을 통해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한 뒤 SM상선에 편입시켜 컨테이너선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한해운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신설법인인 SM상선이 직접 자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계획대로 3월 출범하기로 했다.
SM상선은 지난 6일 여의도에서 김칠봉 사장과 수도권 지역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행사를 열었다.
김 사장은 출범식에서 "모든 임직원이 주인의식과 '사즉생 생즉사'(死則生 生則死)의 마음가짐으로 서비스를 조기에 정착시켜 시장의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아 한국 해운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한국 해운은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에 놓인 임진왜란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임진왜란을 극복한 계기는 이순신 장군이 결사항전으로 지켰던 바다에서 왔다. 어려운 시기에 12척의 배로 시작하는 SM상선도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SM상선은 출범식을 마치고 '한국해운의 새로운 역사가 SM상선에서 시작됩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임직원 걷기 행사를 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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