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 우승 위해 프로그램 대폭 수정할 듯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휘문중)이 앞으로 필살기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 시도할 예정이다.
전담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8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7 세계(주니어) 선수권 파견선수권 대회를 마친 뒤 3월에 열리는 2017 세계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까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크게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오서 코치는 "차준환이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선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2번 뛸 수 있도록 준비시킬 것"이라며 "오늘 실수한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의 순서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현재 프리스케이팅에서만 쿼드러플 살코를 한 차례 시도한다.
쿼드러플 살코는 기본 점수 10.50점으로 3회전 점프인 트리플 살코(기본 점수 4.2점)보다 2배 이상 배점이 높다.
차준환은 단독 점프로 쿼드러플 살코와 트리플 악셀,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을 뛰고 있다.
이중 쿼드러플 살코를 두 차례 뛸 경우 기본 배점에서 상당한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주니어 무대는 '러시아 투톱' 드미트리 알리예프와 알렉산더 사마린이 호령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수행하기 때문에, 이들을 넘어서기 위해선 차준환에게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오서 코치는 "확실하진 않지만, 차준환이 4회전 점프를 두 번 시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일단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 상의해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수정 방안을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의 순서도 바꾼다.
차준환은 이 안무를 10번째 과제로 처리하고 있는데, 지난 대회에서도 같은 부분에서 실수했다.
그는 지난달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하다 크게 넘어졌다.
오서 코치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오늘 연기보다 더 크게 실수했다"라며 "프로그램 구성을 바꿔 차준환이 해당 점프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 변화는 단순히 점프 순서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곡의 흐름을 모두 바꿔야 하기 때문에 꽤 복잡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서 코치는 "두 달은 꽤 긴 시간"이라며 "차준환이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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