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운항 지연·취소 잇따라…모스크바 인근 지역은 영하 36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이 기록적 혹한에 떨고 있다.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선 8일 새벽(현지시간) 기온이 섭씨 영하 27도까지 떨어졌으며, 모스크바 인근 도시 클린에서는 영하 35.9도까지 내려갔다.
8일 낮 현재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의 기온은 여전히 영하 30도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구력(율리우스력)에 따른 러시아 성탄절인 7일 새벽엔 모스크바의 기온이 29.9도까지 떨어져 이번 세기 들어 최저 혹한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이번 세기 성탄절 최저 기온 기록은 지난 2003년에 세워진 영하 26도였다.
19세기 후반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성탄절 최저 기온 기록은 1891년의 영하 34.8도였다.
기록적 혹한으로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고 일부 지역의 난방이 끊기는 등 사고도 이어졌다.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브누코보 등 모스크바 공항들에선 7일 하루 동안 9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모스크바 북쪽의 최대 국제공항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선 37편의 항공편이 지연되고 17편이 취소됐으며, 동쪽 도모데도보 공항에선 33편이 지연되고 2편이 취소됐다.
공항 당국은 "혹한과 강설로 활주로를 정비하고 비행기에 결빙방지제 처리를 해야 해 항공기 이착륙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인근 코롤료프시에선 영하 30도까지 기온이 내려간 7일 오전 한동안 난방이 끊겨 주민 수천 명이 맹추위에 떨어야 했다.
모스크바와 인접한 모스크바주(州), 코스트롬스키주 등에서는 혹한 피해 '오렌지 경보'가 발령됐다.
녹색-황색-오렌지색-적색 등 4단계 피해 경보 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하는 오렌지 경보는 혹한으로 각종 사고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현지 기상청은 영하 30도 내외의 한파가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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