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니어선수권 출전권 확보 차준환, 국내 남자 선수 최초로 우승 겨냥
"4회전 점프 두 번 뛰어 우승 노린다"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의 간판으로 떠오른 차준환(휘문중)이 새로운 역사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차준환은 3월 대만에서 열리는 2017 세계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레전드' 김연아(은퇴)가 유일하다.
차준환은 8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7 세계(주니어) 선수권 파견선수권 대회 남자 싱글 1그룹에서 우승해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차준환은 지난달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국내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선 더 큰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한 번 시도하는 4회전 점프를 두 번 시도해 우승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주니어 무대는 러시아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그랑프리 파이널 1위 드미트리 알리예프와 2위 알렉산더 사마린이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다.
두 선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한다.
알리예프는 기본 점수 10.30점의 쿼드러플 토루프를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성공했고, 사마린은 쿼드러플 토루프-더블 플립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점수 11.60점)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시도했다.
차준환의 전담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두 선수를 꺾기 위해선 쿼드러플 점프를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성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오서 코치는 8일 "전지훈련지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 프리스케이팅에 쿼드러플 점프 두 차례를 구성하는 프로그램을 다시 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고 있다.
쿼드러플 살코(기본 점수 10.50점)는 러시아 두 선수가 뛰고 있는 쿼드러플 토루프보다 기본 배점 0.20점이 높다.
차준환이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뛰고 쿼드러플 살코와 다른 점프를 가미한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하면 배점에서 우위를 볼 수 있다.
쇼트프로그램은 주니어 규정상 쿼드러플 점프를 프로그램에 구성할 수 없다.
물론 차준환이 러시아 선수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실수를 지워야 한다.
차준환은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졌는데, 8일 무대에서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연기 말미에 수행하는 점프 3개가 체력적으로 버거운 모양새다.
오서 코치는 이 프로그램을 연기 초반부나 중반부로 옮길 예정이다.
차준환이 최대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재설정해 금메달을 노리겠다는 작전이다.
차준환은 올해 7월 주니어 무대를 졸업하고 시니어 무대로 편입한다.
시니어 무대 데뷔에 앞서 치르는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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