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ICBM 임의의 시각·장소서 발사될 것"

입력 2017-01-08 21:28   수정 2017-01-08 21:36

北 외무성 "ICBM 임의의 시각·장소서 발사될 것"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될 것이라며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리와 상대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를 똑바로 알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마감단계에 이른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미사일) 시험발사 준비를 걸고 들고 있다"면서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 개발은 미국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 위협에 대처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지난 5일(현지시각) 북핵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미국은 도적이 매를 드는 격으로 우리의 정정당당한 로케트 발사 준비를 도발과 위협으로 매도하며 제재압박에 대해 떠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전대미문의 제재압박 속에서 그 누구의 도움이 없이 자강력에 의거하여 상식을 벗어난 속도로 핵무기 고도화를 진척시켜 수소탄을 개발하고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까지 보유하였다"고 과시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 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그리고 우리의 문전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 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하시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2017년 육성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며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과시한 바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튿날인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전 공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무수단)은 끝났고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남아 있으니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숙제를 안겨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받으려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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