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게이오(慶應)대가 자궁이식 수술에 대한 임상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게이오대 연구팀은 올해 안에 대학 내 윤리위원회, 일본 산부인과학회, 일본이식학회에 연구계획서를 제출하고 자궁이식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궁이식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여성에게 다른 여성에게서 적출한 자궁을 이식하는 것이다. 체외수정된 수정란을 이식된 자궁 내에 착상시켜 아이 출산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스웨덴 등 해외에서 자궁이식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일본에서 자궁이식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시도됐으며 2014년에는 스웨덴에서 자궁이식을 받은 여성이 세계 최초로 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게이오대는 작년 2월부터 산부인과, 소아과 등 13개 진료과의 의사, 간호사 등으로 연구팀을 꾸려 자궁이식 임상연구를 준비해왔다.
자궁이식과 이후 출산 과정에서는 자궁 제공자의 건강, 이식 받은 사람의 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면역반응, 산모의 몸에 투여되는 면역 억제제로 인한 태아의 건강 영향 등과 관련해 변수가 많다.
또 이식을 위해서는 건강한 여성으로부터 자궁을 적출해야 하며 이식을 희망하는 여성의 모친 등이 자궁 제공 등에 대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적 논란의 소지도 적지 않다.
연구팀은 향후 3년간 5명의 여성에 대해 자궁이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경우를 대상으로 하되 추후에는 암 등의 영향으로 후천적으로 자궁이 없게 된 사람도 포함할 방침이다.
자궁 제공자는 친족으로 한정한다. 폐경 후에도 태아를 키우는 자궁의 기능은 남아 있어 중고년층이 제공자가 될 수 있다.
일본에는 20~30대 여성 중 6~7만명의 여성이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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