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문제를 보도하는 언론들을 향해 연일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부정직한 언론은 멕시코가 장벽 설치 비용을 나중에 지불하게 된다면 (그) 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며"미디어가 날조하고 있다!"고 썼다.
최근 미국 언론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국경 장벽건설 계획을 보도하면서 미국인 세금으로 건설한다는 점을 부각하자 트럼프 당선인이 날이 선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CNN은 지난 5일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가 아니라 미 의회에 예산안 통과를 요청할 것이라며 이르면 4월 설치 비용을 위한 법안이 통과되길 선호한다는 신호를 공화당 지도부에 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공약을 지키려면 용지 매입이나 유지·보수에 드는 돈을 빼고 오로지 장벽, 펜스 설치에만 최대 140억 달러(약 16조6천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설치 비용을 멕시코가 대도록 하겠다고 줄곧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에도 트위터에 "(신속한 건설을 위해 일단 미국 돈이 투입되지만) 장벽건설에 들어가는 돈은 나중에 멕시코한테 다 돌려받을 것이란 점을 부정직한 미디어들이 전혀 보도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호언장담에도 멕시코는 비용을 댈 수 없다고 펄쩍 뛰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이나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흘러가는 송금액 규제 등으로 비용 문제에서 멕시코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국경을 맞댄 멕시코와의 마찰은 결국 미국에도 득일 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멕시코가 징벌적 관세 부과나 비자 문제, 국경 이주에서 비협조 등으로 미국에 보복할 수도 있다며 "멕시코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방식으로 미국에 혜택이 돌아갈지를 가늠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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