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설을 앞두고 전남 동·서남권 사업체의 체불임금이 전년도보다 많이 늘어났다.
특히 서남권의 경우 조선업 중심의 제조업체 체불임금이 전년보다 49%나 증가했다.
9일 여수지방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체불액은 1천575개 사업장에서 모두 172억원으로 2015년의 140억원보다 23% 증가했다.
피해 근로자 수는 4천406명으로, 1인당 체불액은 평균 390만원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76억원(44.1%), 건설업 47억원(27.2%),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12억원(7.2%), 사업서비스업 10억원(5.6%) 등이다.
목포와 영암 등 전남 서남권 체불임금도 같은 폭으로 증가했다.
목포지방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 업체의 체불임금은 217억3천700만원(5천652명)으로 전년 동기 166억7천300만원(4천410명)보다 23% 늘었다.
조선업이 중심인 이 지역 제조업체의 체불임금이 49%나 증가했는데 조선업 경기불황이 체불임금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지청은 오는 26일까지를 체불 예방과 조기청산 집중 지도 기간으로 정해 체불임금 청산 활동을 전개한다.
'체불상황 전담팀'도 구성해 4대 보험료 장기 체납 사업장과 체불 비중이 높은 제조업·건설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체불 예방·청산 활동을 강화한다.
상습 체불, 재산은닉, 집단체불 후 도주 등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 등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조고익 여수고용노동지청장은 "설이 다가옴에도 임금체불로 오히려 근심이 깊어지는 근로자가 많다"며 "사업주들이 다른 어떤 것보다 근로자의 임금을 최우선으로 해 지급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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