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몽양기념사업회, 몽양기념관 위탁운영 '갈등'

입력 2017-01-09 16:26  

양평군-몽양기념사업회, 몽양기념관 위탁운영 '갈등'

군 "운영평가 저조" vs 사업회 "추모사업 본질 외면"

(양평=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양평에 있는 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관 운영권을 놓고 양평군과 몽양기념사업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양평군은 2011년 양서면 신원리에 건립한 몽양기념관 위탁운영자를 몽양기념사업회에서 올해부터 상명대 서울산학협력단-신원1리 새마을회 컨소시엄으로 공모를 거쳐 교체했다.

몽양기념사업회는 개관 초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3차례에 걸쳐 위탁계약을 맺고 기념관을 운영해왔다.

연간 2억∼3억원의 운영비와 사업비를 지원한 양평군은 "기념사업회 운영에 대한 군 자체 평가 점수가 낮고 지역주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아 위탁운영자를 바꾸겠다"고 설명했지만, 기념사업회 측은 "국가보훈처 등 외부평가에서 상위권 점수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위탁운영자 교체에 반발해 지난달부터 몽양역사아카데미, 민족문제연구소, 흥사단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군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양평군이 추모사업의 본질을 외면한 채 향토박물관 정도로 취급해 새마을회 주민들을 끌어들여 기념사업회를 몰아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기념사업회는 민간위탁자 선정에 불복해 양평군에 이의를 제기하고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와 관련, 양평군은 10일 "기념사업회가 위탁운영자 선정에 불복해 수탁재산(기념관)을 점거하는 등 운영상 어려움이 있다"며 "현장운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리하고 정상화될 때까지 관람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평군과 기념사업회는 오는 7월 몽양 서거 70주기 행사 개최지역(서울)을 놓고도 미묘한 갈등을 보여 행사 차질도 우려된다.

기념사업회는 양평군 지원금 이외에 외부 지원금을 추가해 묘소(우이동), 발인장소(동화면세점 자리) 등 역사성을 고려해 추모식과 학술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하고 양평에서도 탄신 행사와 전시회,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양평군이 서울 중심 행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몽양기념관은 2008년 건국훈장이 추서된 몽양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자 2011년 11월 27일 생가 복원과 함께 건립됐다. 서거 당시 입고 있던 혈의, 장례식에 사용된 만장, 서울 계동 집에 있던책상, 2008년 추서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등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kt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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