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공병·도로건설군단 창설…"김정은 치적물 건설 임무"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정진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치적 과시용 건설 임무를 전담하는 공병 군단과 도로건설군단 등 군단급 부대 2개를 인민무력성 산하로 개편 창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력은 육군 8만명과 전략군 1만명이 각각 늘었으나 공군은 1만명이 줄어 전체 병력은 8만여명이 증가한 128만여명으로 평가됐다.
국방부는 11일 지난 2년간 변화된 북한군 동향을 상세히 반영한 국방백서'를 발간했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군 전체 병력은 120만여명에서 128만여명으로 증가했다. 육군은 102만여명에서 110만여명으로 늘었고, 공군은 12만여명에서 11만여명으로 줄었다. 해군은 6만여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전략군 1만여명이 새로 포함됐다.
군단급 부대는 15개에서 17개로, 사단급 부대는 81개에서 82개로 각각 늘었다.
군단 2개가 늘어난 것은 인민보안성 7·8총국이 각각 공병군단과 도로건설군단으로 개편되어 인민무력성 산하로 소속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찰과 같은 인민보안성의 7·8총국을 군대 조직으로 개편해 인민무력성 소속으로 바꾼 것이다.
인민무력성 산하로 개편 창설된 공병군단과 도로건설군단은 '김정은 치적 과시용' 건설을 전담하는 부대가 될 것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김정은 치적 과시용 건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며 "건설 자재 조달이나 건설 능력을 인민보안성보다는 군이 더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군으로 편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 방공부대(1만여명)가 육군으로 바뀌면서 사단 1개가 늘었다.
또 국방백서는 북한 탄도미사일 전력과 관련해서는 사거리가 1천㎞로 늘어난 '스커드-ER' 미사일 배치를 처음 명기했다.
한미는 지난해 9월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노동미사일 개량형으로 판단했으나 이후 최종 분석을 통해 스커드-ER로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스커드-ER의 존재가 지난 9월 이후 확인됐기 때문에 한미가 그렇게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2012년 이후 ICBM급(대륙간탄도미사일급)의 KN-08을 3차례, KN-14(개량형)를 1차례 대외 공개했으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백서에 ICBM,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백서는 북한이 "핵탄두 등 다양한 핵 투발수단을 과시했다"고 밝혀 '핵탄두'라는 용어도 처음 명기했다.
이에 국방백서는 별도 설명을 통해 "북한이 공개한 소위 '핵탄'은 내폭형 핵분열탄의 일반적인 형태로 보이나, 모형 또는 실물 여부 판단은 제한된다"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ICBM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으며 신뢰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SLBM의 실전 비행 능력 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세부 전력 현황과 관련, 국방백서는 최근 개발해 계룡대가 있는 중부권까지 타격할 수 있는 300㎜ 방사포 10여 문의 실전배치를 처음 기술했다.
국방백서는 "육군은 총참모부 예하 10개의 정규 군단, 2개의 기계화군단, 91수도방어군단(옛 평양방어사령부), 11군단(일명 폭풍군단), 1개 기갑사단, 4개 기계화보병사단 등으로 편성됐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동·서해 2개 함대사령부, 13개 전대, 2개 해상저격여단으로 부대 구조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상륙함은 260여 척에서 250여 척으로 10여 척이 줄었다.
국방백서는 "최근 신형 중대형 함정과 다양한 종류의 고속특수선박(VSV)을 배치해 수상공격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고래급 잠수함을 건조해 수중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4개 비행사단이 5개로 늘었고, 2개 전술수송여단은 1개로 줄었다. 1개 전술수송여단이 후방지역의 비행사단으로 전환되면서 변화가 생겼다.
국방백서는 지대공미사일 SA-2(최대사거리 56㎞)와 SA-5(최대사거리 250㎞)를 전방지역과 동·서부지역에, SA-2와 SA-3(최대사거리 25㎞)은 평양지역에 각각 배치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들 미사일 사거리를 별도로 표기했다.
이는 이들 미사일의 최대사거리가 확장됐음을 의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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