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 홈경기에서 97홈런 허용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타자 친화적인 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가 투수를 위해 모습을 조금 바꾼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9일 "구단과 외야 펜스를 높이기로 합의했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이 홈으로 쓴 라이온즈 파크는 타자에 유리한 구장이었다.
경기당 홈런 수가 2.45개였다. SK 와이번스 홈 인천행복드림구장(경기당 2.6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이 나온 구장이다.
삼성은 손해를 봤다.
삼성 타자들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65홈런을 쳤고, 투수들은 97홈런을 허용했다.
삼성 4번타자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로 떠났다. 왼손 에이스 차우찬은 LG 트윈스와 계약했다.
투타 모두 전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피홈런이 많은 구장은 팀에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 나왔다.
투수 출신 김태한 수석 코치는 "정타가 되지 않은 타구가 홈런이 되면 투수들이 큰 부담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외야 펜스를 높이는 건, 확정된 상태다.
김 감독은 "외야 펜스 위 철망을 1m∼2m 정도 높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3.2m인 펜스 높이가 4m 이상으로 높아진다.
형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라이온즈 파크 홈 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는 좌우 99.5m, 중앙 122.5m다. 부채꼴이 아닌 여덟 팔(八)자 모양으로 외야 펜스를 둘러 중앙 외야는 깊지만 좌우중간까지 거리가 짧다.
김 감독은 "외야 펜스 전체를 높일지, 좌·우중간만 높일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중의 경기 관람을 방해하지 않는 선'이라는 조건도 라이온즈 파크 외야 펜스의 형태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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