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학계 일부, 시진핑에 역린?…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반발"

입력 2017-01-09 18:47  

"中학계 일부, 시진핑에 역린?…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반발"

검열 피해 외국서 논문발표, 영유권 놓고 교수간 논쟁도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학계 일부에서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사상·학문 통제와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주장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학계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의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 학자들 사이에서는 시진핑 체제 들어 사상 언론 통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내에서 논문을 쓰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과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시절에는 자유롭게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일부 중국 학자들은 중국 내의 검열 통제를 벗어나기 위해 중국이 아니라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운영되는 외국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시 주석이 지난해 말 전국의 대학을 향해 "공산당의 영도(지휘)를 철저히 따르고 교육의 모든 과정에서 사상정치 교육을 시행할 것"을 지시하는 등 대학에 대한 감독과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이를 우회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이 강조해온 남중국해·동중국해 등에 대한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도 학계에서 일부 반대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베이징(北京)대에서는 전공이 다른 교수들 사이에서 논쟁까지 빚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전공인 국제관계학원 교수들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와 남중국해를 핵심이익이라고 가르치는 데 대해 역사전공인 역사학원 교수들은 "정부 입장은 그렇더라도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중국 정부의 생각에 중국인 모두가 동조하는 것처럼 인식되지만, 학자들이 모두 동조하는 것은 아니며 정부 입장에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인 구단선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과 다른 견해를 펴는 학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선 내에 포함된 남중국해 해역 중에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와 같이 관할권이 확고한 지역에만 영유권을 주장해야 하며, 나머지는 국제공역으로 남겨두자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치는 학자들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소개했다.

이들 학자는 "이렇게 되면 남중국해 상당 지역이 국제공역이 돼 미국이 주장하는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에 부당한 미국의 남중국해 문제 개입 여지가 사라질 것"이란 논리를 펴고 있다.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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