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르틴 루터 한 인간의 운명

입력 2017-01-10 07:00  

<신간> 마르틴 루터 한 인간의 운명

행복을 위한 혁명적 기술, 자애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마르틴 루터 한 인간의 운명 = 뤼시앵 페브르 지음.

프랑스 아날 학파의 창시자 뤼시앵 페브르의 마르틴 루터 연구서가 번역·출간됐다. 이 책에서 저자는 16세기 독일의 종교개혁가 루터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격동의 유럽 역사를 성찰하고 재조명한다.

특히 저자는 개혁적이고 창조적인 힘이 넘쳤던 30∼40대 장년기 루터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루터가 처음부터 세상을 뒤흔들 혁명을 꿈꾼 것은 아니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비텐베르크 성 교회 문에 95개 조 반박문을 내걸었을 때 루터는 개인의 신앙과 구원에 관심이 더 많았고 가톨릭 교회와의 대화와 토론을 원했다.

그러나 교회가 루터를 포용하지 못하고 이단으로 내쫓으며 루터의 운명은 굴절되기 시작했다. 또 루터의 메시지가 종교개혁으로 이어진 데는 당대의 정치상황도 큰 몫을 했다. 당시 독일은 루터가 말한 '구원'을 로마 교황청으로부터의 '해방'으로 해석했고, '종교적 루터'를 '사회·정치적 루터'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 인간의 생애가 사회나 국가와 맞물려 집단 속에서 어떻게 상승·하강의 운명 곡선을 그리는지 중요한 지점을 찾아내 짚어준다. 또 역사학자로서 루터에 대한 전적인 호평이나 맹목적 비난을 경계하며 루터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이른비. 김중현 옮김. 360쪽. 2만원.




▲ 행복을 위한 혁명적 기술, 자애 = 샤론 샐즈버그 지음.

'행복을 위한 혁명적 기술, 자애'는 미국을 대표하는 명상 지도자 샤론 샐즈버그가 나와 모든 존재의 행복을 기원하는 자애 명상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지침서다.

저자는 남방 불교의 수행법인 위파사나 가운데 자애 명상에 담긴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근원적인 고립감과 외로움, 슬픔과 괴로움을 치유하고 행복의 원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생멸하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깊이 알게 되면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자애 명상을 통해 시기나 질투, 탐욕과 거짓이라는 괴로운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용기 있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진정한 행복은 변함없이 영원한 행복이 아니라, 어느 것에도 속박되지 않고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행복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자비 명상을 통해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그래서 변하거나 흔들리지 않는 행복의 원천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체험에서 길어 올린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자애 명상 수행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조계종출판사. 김재성 옮김. 316쪽. 1만5천원.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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