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이스탄불에 사흘간 지역에 따라 많게는 1m가 넘는 '눈폭탄'이 쏟아졌다.
9일 일간지 '바탄' 등 터키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까지 이스탄불 차탈자 구역에는 120㎝에 이르는 폭설이 내렸다.
한인이 많이 사는 마슬라크도 35㎝에 이르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8일 하루 동안에도 이스탄불에 20㎝ 이상 눈이 내렸고 9일에도 평균 15㎝ 적설이 예상된다.
앞으로도 사흘간 눈이 더 내릴 것으로 터키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번 이스탄불 적설량은 2009년 이후 약 8년만에 최대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심 인구 밀집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려 체감도는 훨씬 심각하다고 일간지 사바흐는 분석했다.
이날 터키항공에서만 이스탄불 공항에서 출발·도착하는 항공기 약 300편이 추가로 취소됐다.
이스탄불 전역의 초중고교에 임시 휴업령이 내려졌다.
8일 밤 에세니우르트 구역에서는 고열에 시달리는 생후 6개월 영아를 이송하기 위해 출동한 구급차가 폭설로 환자의 집까지 접근하지 못해 제설차를 기다려 간신히 아픈 아기를 옮길 수 있었다고 줌휘리예트가 보도했다.
이스탄불 시실리 구역에 사는 50대 터키인 오메르 첼릭씨는 "20년간 이스탄불에 살았지만 이렇게 눈이 많이 온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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