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정신건강 대처방안들 공개…"새로운 게 없다" 비판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주류 정치인들이 세계화로 확산된 고용 불안정과 불평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이 극좌 또는 극우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 정당에 의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9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중도 정치인들이 자유 시장경제의 혜택이 광범위하게 배분되도록 하지 못한 탓에 "분열과 절망의 정치가" 유럽 전역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정체되거나 혹은 자신의 집을 갖는 것 같은 꿈들이 실현 불가능해 보이면 세계화를 소수 특권층을 위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타당한 우려들을 너무 오랫동안 무시함으로써 불공평과 분열이 커지게 한 주류 정치인들의 행태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 체계를 편법으로 악용하는 기업인들 때문에 국민이 자각하고 소셜미디어 부상과 개인주의 숭배가 전통적인 사회적 유대를 깨뜨렸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세계화와 의사소통의 민주화가 지구촌 합류라는 이름 아래 사람들이 지역사회와 주변인들을 너머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메이 총리의 이날 연설은 전날 언론 기고를 통해 국정 비전으로 내세운 '공유 사회' 건설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정신건강 문제를 정부의 주요 과제로 삼고 그 방안들을 공개하는 것이었다.
그는 "병원에서만이 아니라 학교와 일터, 지역사회 등 생애 전 단계에 걸쳐 대처하겠다"면서 모든 중고등학교에 '정신건강 응급 훈련' 프로그램 제공 등을 포함한 세부방안들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제안이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내놨던 것들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비판자들은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구체적인 수단들이 빠진 탓에 지난해 7월 취임 연설의 되풀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메이 총리가 국내 이슈들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면서 우수 공립학교인 '그래머 스쿨' 확대 계획은 규모가 후퇴했고 근로자를 이사회에 두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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