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2014년 4월 16일"…세월호 1천일 추모제

입력 2017-01-09 22:17  

"여전히 2014년 4월 16일"…세월호 1천일 추모제

진도 팽목항서 '기다림의 연' 날려…안산서는 추모음악회

전국 곳곳서 '진상규명ㆍ책임자 처벌 다짐' 행사 잇따라

(전국종합=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천일을 맞은 9일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미수습자의 신속한 귀환을 기원하는 추모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랐다.




여전히 񟭎년 4월 16일'을 사는 세월호 가족들은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쏟았고, 추모행사 참가자들은 지난 1천 일간 몸과 마음이 지친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사고 해역이 보이는 진도 팽목항에서부터 단원고가 있는 안산까지, 이날 내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날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추모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은 밥과 탕 9그릇과 과일 5가지·떡·나물·전·꽃·향을 올려 미수습자의 조속한 수습을 기원했다.

이들은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을 상징하는 오후 4시 16분이 지나자 '기다림의 연'을 하늘로 띄웠다.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이 적힌 노란색 연 9개는 침몰현장인 맹골수도와 팽목항이 이어지길 바라며 띄운 하늘길이다.

추모객들은 미수습자들이 돌아오기를 기도하며, 선체 인양을 기원하는 '인양술래'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경기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음악회가 열려 각지에서 온 2천여 명의 시민이 몰렸다.

유족들로 구성된 4·16 합창단은 '네버엔딩 스토리'와 '약속해'를 노래했고, 가수 정태춘·권진원·옥상달빛·노래패 우리나라·'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들'·전인권밴드 등 음악인들이 힘을 보탰다.




시민들은 한뜻으로 진상 규명과 온전한 세월호 인양, 미수습자 조기 귀환, 책임자 처벌을 기원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우리가 맞은 천일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슬픔의 날이 아니라 진실을 밝힐 수 있음을 확신하는 다짐의 날"이라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손을 맞잡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월호 추모행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맞물려 전국 각지에서 잇따랐다.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 30여 명은 동구 금남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한 토대 위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고 주장했다.

대전운동본부는 대전 타임월드 앞에서 세월호 인양과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마음을 담아 촛불 1천개로 배 모양을 만들어 추모집회를 했다.

부산운동본부는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세월호 참사 1000일 기억해요 0416'이라는 주제로 시국대회를 열어 세월호 배 모형에노란 풍선을 달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횡성비상행동대책위는 강원 횡성시장 인근에서 추모제와 정권퇴진 시국대회를 함께 진행했다.

전북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추모제에서는 세월호 희생학생 명패달기, 추모시 낭송 등이 진행됐다.




추모제 관계자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대통령 7시간 행적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 1천일을 기점으로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특별한 사진전과 퍼포먼스도 열려 많은 이들이 발걸음 했다.

인천지역 노동자교육단체인 '노동자교육기관'은 경인국철 1호선 백운역사 안에서 '세월호 아이들의 방' 사진전을 했다.

사진전에는 희생자들이 사용하던 각자의 방을 촬영한 사진 30여 점이 전시됐다.

'세월호 기억공간 리본(Re:born)'은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묵하는 '블랙 기억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퍼포먼스에 참가한 50여 명의 시민들은 1시간 동안 말없이 '기억 행동, 잊지 않으셨죠?'라고 적힌 검은색 천을 들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박근혜 정권퇴진을 요구했다.

(정회성, 이우성, 김소연, 임채두, 박지호, 박영서, 손현규, 김재홍, 강영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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