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9일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 등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현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트럼프에 보냈다.
아바스 수반은 이 서한에서 "미국 대사관의 이전은 (이-팔) 평화 협상과 ƈ국가 해법', 중동 전체의 안정과 안보에 재앙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와파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 서한이 트럼프에 전달된 구체적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아바스 수반은 러시아와 중국, 유럽연합(EU) 등 다른 세계 주요 국가들에 미국의 대사관 이전을 막는 데 힘을 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기간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거듭 약속했다. 또 대사관 이전에 공감하는 친이스라엘 강경파인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새로운 이스라엘 대사로 지명했다.
프리드먼은 자신이 예루살렘에서 근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트럼프가 미국 대사관 이전 약속을 이행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대사관의 이전은 이스라엘과 아랍 진영 간 갈등을 유발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 협상과 2국가 해법을 더욱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유지해왔으며 미 국무부는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최종 협상에서 결정돼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