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휘발유 대란 진정세…철로점거에 고무총탄 쏴 해산

입력 2017-01-10 03:43  

멕시코 휘발유 대란 진정세…철로점거에 고무총탄 쏴 해산

정부 강력대응에 약탈 주춤…1천500여 명 체포ㆍ400여 곳 피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최고 20%가 넘는 휘발유가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와 약탈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멕시코 치안 당국이 일부 시위대의 철로, 도로 등의 불법 봉쇄와 약탈에 강력하게 대응하면서다.

9일(현지시간) 일간 레포르마와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경찰은 전날 밤 서북부 소노라 주 노갈레스 시에서 3시간의 대치 끝에 미국으로 연결되는 철로를 불법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돌을 던지며 극렬히 저항하자 고무총탄을 발포했다.

해산 과정에 2명의 경관이 다쳤고 시위자 2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소노라 주 정부는 미국으로 수출될 차량 1천 대가 실린 열차 11량이 폭도들의 철로점거로 운송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폭도들의 철로 불법 점거로 소노라 주도 에르모시요에 있는 포드 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기도 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국경이 접한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에서도 전날 시위대가 연료 분배 터미널을 봉쇄하는 바람에 일부 주유소가 휘발유가 떨어져 곤란을 겪기도 했지만, 공급이 재개됐다.

지난 7일에는 한 시위자가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에서 자신의 트럭을 몰고 연료 분배 터미널을 지키던 경찰들을 향해 돌진하기도 했다.

국경도시인 티후아나 인근의 로사리토에서는 시위대와 충돌로 연방경찰 7명이 부상했다.

주말 동안 전국적으로 휘발유가 인상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가 이어졌지만, 멕시코 공안당국이 피해 우려 지역에 경찰을 집중 배치하고 강력히 대응하면서 지난주 절정을 보였던 상점과 마트 등을 상대로 한 약탈과 기물파손 행위는 주말을 기점으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휘발유 가격 인상 반대 시위로 촉발된 혼란을 틈타 최소 400개의 상점이 약탈당하고 1천500여 명이 체포됐다. 사망자는 최소 6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멕시코 정부가 에너지 시장 자유화 계획에 따라 새해부터 최고 20.1%에 달하는 휘발유 판매 가격 인상조치를 단행하면서 촉발됐다.

고급 유종인 프리미엄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20.1% 오른 17.79페소(약 980원)로, 일반인이 많이 쓰는 유종인 마그나 휘발유는 리터 당 14.2% 높은 15.99페소로 각각 인상됐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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