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워싱턴=연합뉴스) 유철종 강영두 특파원 = 그리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총영사가 9일(현지시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AP·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이 말라닌(54) 총영사가 이날 오전 아테네 시내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영사과 직원들이 발견했다.
직원들은 새해 연휴가 끝난 이날 말라닌 총영사가 출근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현지 경찰과 함께 그의 자택으로 찾아가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 말라닌 총영사의 몸에는 외상과 타살 흔적이 없었으며, 아파트는 안에서 잠겨 있었고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말라닌 총영사가 자연사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 측도 말라닌 총영사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 "자연적인 이유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경찰은 그러나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터키 경찰관의 저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이번 사건이 총영사라는 외교적 지위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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