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40여년간 방치되며 고물상 등 무허가 건물이 난립한 서초구 방배동 국회단지가 네덜란드 로센달 느낌의 전원주택단지로 바뀐다.
서울 서초구는 방배동 511번지 일대 3만 2천172㎡ 규모 국회단지를 도심 속 자연친화적 명품 전원주택단지로 바꾸기 위한 개발 지침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국회단지는 1970년대 국회사무처 직원들의 거주를 목적으로 계획됐지만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방치되고, 고물상 등이 들어서 소음, 악취, 분진 등 문제가 있었다.
개발 지침은 마을 중심 길 양쪽 토지주가 1m씩 기부채납해 길 폭을 8m로 확대하고 상·하수도 설치비용을 건축주가 부담하도록 했다.
주택 건폐율 20%, 용적률 50%, 생태면적률 50%를 적용하고 저탄소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며 파스텔풍 3층 이하 저층주택을 지어야 한다.
생울타리 담장과 투수성 잔디를 심고 녹지공간을 풍부하게 확보하는가 하면 산사태에 대비해 자연배수로와 저류조를 설치해야 한다.
서초구는 우면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이 곳에 3∼4년 안에 200여가구가 들어서며 네런란드 로센달 느낌의 테마형 마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둘레길 관문인 단지 초입에는 근린생활시설을 허용해 카페거리와 디자인 공방 등이 들어서도록 하고 뒷부분에는 주택만 짓도록 한다.
마을 전체에 벚나무와 단풍나무 등을 심어 사계절 아름답도록 하고 가로등과 벤치 등을 모두 테마에 맞춰 설치한다.
국회단지는 사당역에서 5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서초구는 작년 6월 본격적으로 국회단지 개발 방안 관련 법률 자문과 전문가 회의, 주민설득, 대안 마련 등을 시작했다.
단지 내 도로 공동소유자 200여명과 108필지 토지 소유자들을 만나 기반시설 설치 방안을 모색했다.
그동안 토지 소유자들은 공영개발 등을 계속 요구했고 서초구도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 수립 요청을 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기반시설이 없고 자연 녹지인 지역은 보전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성사되지 않았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국회단지 개발은 규제적 사고의 틀을 깨고 발상을 전환해 추진했다"며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조성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구는 조정자 역할을 한 도시재생 프로젝트 표준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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