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資生堂)가 동성(同性) 파트너를 둔 성적 소수자(LGBT)에 대해서도 육아휴가나 전근수당 등 사내 복지 혜택을 주기로 했다.
1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시세이도는 9일 지난 1일자로 사규를 개정해 성적 소수자도 배우자가 있는 이성애자 사원들이 받는 사내 복지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성적 소수자는 정사원, 계약직 구분 없이 개호(돌봄)·육아 휴가, 경조금, 전근시 별거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사원 대상 세미나를 개최하고 성적 소수자 취업준비생에 대한 취직 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세이도는 성적 소수자가 일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풍(社風)을 알리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이처럼 제도를 개선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를 제품 거래 조건으로 하는 회사나 구입 기준으로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해 해외 사업 전개를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구상이다.
일본 회사 중에서는 전자가전업체 소니와 파나소닉이 작년 사규 개정을 통해 성적 소수자에 대한 복리후생을 확대한 바 있다. 두 회사는 다른 30개 회사·단체와 함께 성적 소수자에 대한 처우를 평가하는 지표를 개발해 공개하기도 했다.
성적 소수자에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동일성장애(육체적 성과 반대의 성으로 생각하는 사람)를 가진 사람이 속한다. 광고회사 덴츠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7.6% 정도가 성적 소수자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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