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최근 상관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자살한 중국 지방정부 관료는 부정부패 혐의로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었으며, 상관들이 자신을 밀고한 것으로 의심하고 범행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10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주궈셴(朱國任) 선전부장은 9일 쓰촨(四川)성 판즈화(攀枝花)시 기율위가 시 공산당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 지난 4일 장옌(張剡) 시 당서기와 리젠친(李建勤·53) 시장에게 총격을 가한 천중수(陳忠恕·55) 판즈화시 국토자원국장을 조사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중국 관료들이 부패조사를 피하기 위해 자살한 경우는 많았지만, 조사받기 직전 다른 이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자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SCMP가 전했다.
SCMP는 리 시장이 5개월 전 취임한 이후 천 국장이 조사 대상이 됐으며 장 서기도 반부패 관련 부서에서 4년 간 근무했다고 소개했다.
천 국장은 장 서기와 리 시장이 자신을 밀고했다고 친구들에게 불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반부패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된 천 국장이 자신을 밀고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관들에게 보복성 총격을 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천 국장은 10여 년 간 시 반부패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2015년 질서 유지 공로로 국가 포상을 받기도 했다.
앞서 중국 펑파이(澎湃)신문망은 4일 오전 10시50분께(현지시간) 판즈화시 정부청사 회의센터에서 천 국장이 회의에 참가한 장 서기와 리 시장에게 총을 발사한 뒤 현장에서 자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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